1화. Opening
내 마누라는 엘프
1화. Opening
이른 아침, 오늘도 끔찍한 고통을 딧고 침대에서 눈을 뜬다. 새벽에 일어나는건
나에게 있어서 끔찍한 고통이지. 아무렴, 난 새벽잠이 많다고. 12년 전만해도 내
가 이렇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리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할수있었을까? 어디보자.
이런, 아직 아침해도 뜨지 않았나?
난 침대에 누운채로 창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질감으로 채색된 천장이 창가쪽에서 스며들어오는 빛을 받아서 재미있
는 모습을하고 있다.
…일어나기 싫다. 오늘 하루만, 딱 하루만 그냥 푹자고 싶은데,
그러다가 문득 옆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와 시선을 돌려보았다.
"…음~"
이 나를 10여년 전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만든 장본인이 내쪽으로 몸을 돌
리더니 내팔을 끌어안으며 그곳에 자신의 볼을 비벼대고 있었다. 시트위에는 그
녀의 금발 머리와 내 검은 머리가 서로 뒤엉켜서 제법 그럴듯한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난 무심결에 내옆에 누워있는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웠다.
그리고 어두워서 잘보이진 않았지만 내손에 쓸어넘겨진 머리카락을 뚤고 무언
가가 툭하고 불거져나왔다. 기다랗고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인간으로 치면 귀일
까나? 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옮겨서 그 귀라는 것을 만지작대어보
았다.
따뜻했다. 말랑말랑하고, 역시. 인간의 것과 똑같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이윽고 창밖으로 서서히 희미한 빛이 새어들어왔다.
아침해가 뜨는건가보다. 난 몸을 돌린다음 옆에 누워서 내팔을 끌어안고 조용히
자고있는 그녀를 뚤어지게 바라보았다. 비록 명암이 져서 자세히는 볼수없었지
만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일족의 금기를 깨고 인간 남자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가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들끓어올랐지만,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겨우 그
것을 가라앉혔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그녀를 안았다. 언제나 아름다운 그녀, 언제나 내 이름
을 불러주는 그녀,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미소 지어주는 그녀,
그녀는 이제 내 가슴에 안겨서 조용히 숨쉬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고마워, 나랑 함께 해줘서."
난 그렇게 말한다음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때 무언가가 내 눈가를 스륵하고
만지는 것이 느껴졌고 난 다시 눈을 떻다. 계속해서 자고있을 것 같았던 그녀가
눈을 반쯤 뜬상태로 손을 들어 내 눈가를 문지르고 있었다. 아직 잠이 덜깬 얼
굴로 그녀는 말했다.
"울었나요?"
"어? 아니 음, 이거, 그. 하품하니깐. 나오네."
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는 시늉을 해보았지만 별로 소득은 없었다. 그
녀는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진 엘프니까. 나의 이런 말을 들은 그녀는 훗하며 웃
더니 내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이젠 그러지 말아요. 내가 있잖아요,."
"…응."
난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침대에 누운채로 내
목에 자신의 팔을 감아올렸다. 그리곤 날 기둥삼아 자신의 몸을 끌어올렸고 그
녀는 가볍게 나와 같은 눈높이를 만들더니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여보. 으음,"
"아?"
그러면서 그녀는 나의 볼에 키스를 해주었고 나는 어벙한 얼굴로 가만히 그녀
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용한 얼굴로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고있던
그녀는 고개를 약간 돌리더니 자신의 볼을 내게 들이대며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녀의 눈은 약간 익살스럽게 변해있었다.
난 속으로 웃어대면서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려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장난기
가 동했는지 아니면 계획된 것이었는지 빠르게 고개를 돌려버렸고 나와 그녀는
볼 키스가 아닌 그… 하여튼, 을 하게되었다.
지금껏 그녀와 함께 해오면서 느꼈던 것을 보면 엘프는 참 애교가 많다는 것이
다. 물론,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평생의 반려자에게 한해서이지만, 옛날에 봉인
되기 전, 모험가로 이름을 날릴 때 몇번 엘프들과 동행한적이 있었던 나에게는
그녀와 함께 살면서부터 조금씩 알게된 사실들과 그녀가 행하는 일들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예를 들어 지금 이런 식의 장난이라던가 하는것들. 아아!~ 그 고상하고 조용하
고 무엇보다고 자존심이 뭔지알던 그들에대한 나의 생각은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져내렸던 것이다.
…물론, 엘프아내에게 자신의 동족에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서 엘프들
을 보는시선은 예전대로 돌아왔지만. 어째든 내 아는 바로는 그들은 항상 조용
하고 차분하지만 자신이, 또는 자신을 선택한 자, 그러니까. 아내나 남편또는 자
신의 아이에게는 정말 살갑게 대한다는거다.
그리고 앞서서 엘프는 애교가 많다고 언급했는데. 그것은 엘프여성을 아내로 맏
이한 사람만이 알수있을 것 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불가한다.
내 뇌가 이 길고긴 문장을 생각하는 동안 그녀는 내 입술에 내가 생각을 한 시
간만큼의 입맞춤을 끝내고는 내게 윙크를 해보였다. 난 한방먹은 얼굴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매일있는 일이지만 이렇듯 예고도 없이 다가오기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단말이야. 그녀는 내 어벙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제는 딴청
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창가로 고개를 돌리며 말
했다.
"어머나? 벌써 아침이네. 슬슬 준비해야죠?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이 찾아올까?
어제는 단체 손님이 왔었는데."
단체손님…. 길을 잘못들어 몬스터를 만났는지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찾아와선
나가는 길을 물어보던 코볼트 무리들도 단체손님이라면 손님이지. 그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에서 일어나 잠옷을 벋어두고는 일할 때 입는 치마
와 상의를 입기 시작했고 난 상체를 일으켜세워 앉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것
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먼저 잠옷을 전부 다 벋는다. 여기서 그녀는 잠시동안이지만 속옷 차림이된다.
난 급격히 고개를 돌렸지만, …일단은 나도 남자인지라. 슬그머니 고개가 되 돌
아가기시작했다. 으음, 할수없었어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어쨌든 위아래 가벼운 속옷만 걸친채 그녀는 테이블에 곱게 개어놓은 치마와
상의를 입기 시작했다. 난 코에서 피가 솟아 오르는 것을 참아보기 위해 무진
애를 썼야했다. 그때 치마을 입으려고 허리를 숙이고있던 아내가 내 얼굴을 바
라보더니 고개를 갸웃 하며 말했다.
"당신, 왜 그래요?"
"아. 아니 그, 뭐랄까…."
"내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보, 마누라 부탁이야.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고 난 어설프게 웃으며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아까 말하다가 말았는데. 엘프는 결혼을 하면 수줍음이 사라진
다. 하지만 이건 내 눈에 보여진 사실이고, 그러니까. 엘프는 자신이 선택한 사
람에겐 절대적으로 거짓이 있을 수 없고 단지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모조리 보
여준다고 아내는 말했던 것 같다. 말이좋다. 순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혼자서 끙끙대며 손을 뒤로 돌려서 무언가를 잡으려하고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였다.
"도와줄까?"
"말만 그렇게 할거에요?"
그녀는 포기한 듯이 내가 아직 앉아있는 침대쪽으로 다가와서 말했고 난 침대
를 기어서 그녀의 등뒤에 다가가 등에 있는 줄을 뀌어서 묶어주었다. 여자들 옷
은 이상하게 왜 뒤에 단추같은게 달려있는지 모르겠군, 어쨌든 좀 편하게 움직
일수있도록 줄은 느슨하게 뀌어주었더니 그녀는….
"고마워요,."
쪽,
…이런다. 뭐, 솔직히 말해서 기분은 좋다. 나도 남자니까.
그녀는 나의 붉어진 얼굴을 보더니 쿡쿡웃으며 방문을 열고사라졌다. 잠시후 그
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아안~ 내려와서 세수하고 아침먹어요~!"
"예~~이! 알겠습니다. 여왕님."
문밖에서 자그마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이 웃느라고 계단에서 내려가지
도 못하고있을거다. 난 침대에서 내려와서 창가에섰다. 그리고 창을 가리고있던
커튼을 걷어내 버렸다. 찬란한 빛이 방안으로 들어왔고 난 잠시 손으로 눈을 가
렸다가 햇빛에 익숙해졌을 즈음해서 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으론 끝없이 펼쳐진
숲이 보였다. 나와 그녀의 보금자리는 바로 이런곳에 자리잡고 있다. 끝없이 펼
쳐진 숲속 한 가운데 서있는 2층 목조건물, 누가보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말이지.
이곳은 인간이나 엘프 그리고 드워프 또는 기타등등의 종족들에게 버려진땅으
로 불리우고있는 곳이다. 땅이 기름지긴하지만 워낙에 몬스터가 많은데다가 기
름진땅 때문에 숲이 너무도 울창해서 햇빛도 잘들지않아 밖에서는 안으로 왠만
하면 사람들이 들어오지않는다. 몇몇 정신나간 여행자나. 모험가들 빼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정신나간 여행자나 모험가들, 또는 우리들에게 우호적인 생각을 가
지고있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여관업을 하고있는거고, 다 좋은데 손님이 적은게
흠이라 이거지. 난 창밖을 한번 바라본다음 대충 옷을 갈아입고는 머리를 빗어
넘겨서 묶은다음 밖으로 나왔다.
다섯 개의 문이 있는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역시 다섯 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중 하나에는 방금 차려진 따끈한 아침 식사와 아리따운 나의 아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요. 그런데 한, 세수 안해요?"
"먹고 하면 안될까?"
"안돼요. 안돼. 르네는 한이 세수안하고 아침먹는걸 용서못해요."
르네는 손가락을 흔들면서 그렇게 말하더니 어깨에 두르고있던 수건을 내머리
에 올려주곤 내 어깨를 잡아서 빙글 돌리더니 말했다.
"자. 여기 수건, 그리고 세면장은 저쪽."
에고, 난 언제고 당신의 말을 거역해 보나? 난 그렇게 체념하며 세면장에 가서
세수를 한 다음에야 그녀가 차려준 아침을 먹을수있었다.
1화. Opening
이른 아침, 오늘도 끔찍한 고통을 딧고 침대에서 눈을 뜬다. 새벽에 일어나는건
나에게 있어서 끔찍한 고통이지. 아무렴, 난 새벽잠이 많다고. 12년 전만해도 내
가 이렇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리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할수있었을까? 어디보자.
이런, 아직 아침해도 뜨지 않았나?
난 침대에 누운채로 창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질감으로 채색된 천장이 창가쪽에서 스며들어오는 빛을 받아서 재미있
는 모습을하고 있다.
…일어나기 싫다. 오늘 하루만, 딱 하루만 그냥 푹자고 싶은데,
그러다가 문득 옆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와 시선을 돌려보았다.
"…음~"
이 나를 10여년 전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만든 장본인이 내쪽으로 몸을 돌
리더니 내팔을 끌어안으며 그곳에 자신의 볼을 비벼대고 있었다. 시트위에는 그
녀의 금발 머리와 내 검은 머리가 서로 뒤엉켜서 제법 그럴듯한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난 무심결에 내옆에 누워있는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웠다.
그리고 어두워서 잘보이진 않았지만 내손에 쓸어넘겨진 머리카락을 뚤고 무언
가가 툭하고 불거져나왔다. 기다랗고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인간으로 치면 귀일
까나? 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옮겨서 그 귀라는 것을 만지작대어보
았다.
따뜻했다. 말랑말랑하고, 역시. 인간의 것과 똑같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이윽고 창밖으로 서서히 희미한 빛이 새어들어왔다.
아침해가 뜨는건가보다. 난 몸을 돌린다음 옆에 누워서 내팔을 끌어안고 조용히
자고있는 그녀를 뚤어지게 바라보았다. 비록 명암이 져서 자세히는 볼수없었지
만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일족의 금기를 깨고 인간 남자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가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들끓어올랐지만,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겨우 그
것을 가라앉혔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그녀를 안았다. 언제나 아름다운 그녀, 언제나 내 이름
을 불러주는 그녀,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미소 지어주는 그녀,
그녀는 이제 내 가슴에 안겨서 조용히 숨쉬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고마워, 나랑 함께 해줘서."
난 그렇게 말한다음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때 무언가가 내 눈가를 스륵하고
만지는 것이 느껴졌고 난 다시 눈을 떻다. 계속해서 자고있을 것 같았던 그녀가
눈을 반쯤 뜬상태로 손을 들어 내 눈가를 문지르고 있었다. 아직 잠이 덜깬 얼
굴로 그녀는 말했다.
"울었나요?"
"어? 아니 음, 이거, 그. 하품하니깐. 나오네."
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는 시늉을 해보았지만 별로 소득은 없었다. 그
녀는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진 엘프니까. 나의 이런 말을 들은 그녀는 훗하며 웃
더니 내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이젠 그러지 말아요. 내가 있잖아요,."
"…응."
난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침대에 누운채로 내
목에 자신의 팔을 감아올렸다. 그리곤 날 기둥삼아 자신의 몸을 끌어올렸고 그
녀는 가볍게 나와 같은 눈높이를 만들더니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여보. 으음,"
"아?"
그러면서 그녀는 나의 볼에 키스를 해주었고 나는 어벙한 얼굴로 가만히 그녀
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용한 얼굴로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고있던
그녀는 고개를 약간 돌리더니 자신의 볼을 내게 들이대며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녀의 눈은 약간 익살스럽게 변해있었다.
난 속으로 웃어대면서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려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장난기
가 동했는지 아니면 계획된 것이었는지 빠르게 고개를 돌려버렸고 나와 그녀는
볼 키스가 아닌 그… 하여튼, 을 하게되었다.
지금껏 그녀와 함께 해오면서 느꼈던 것을 보면 엘프는 참 애교가 많다는 것이
다. 물론,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평생의 반려자에게 한해서이지만, 옛날에 봉인
되기 전, 모험가로 이름을 날릴 때 몇번 엘프들과 동행한적이 있었던 나에게는
그녀와 함께 살면서부터 조금씩 알게된 사실들과 그녀가 행하는 일들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예를 들어 지금 이런 식의 장난이라던가 하는것들. 아아!~ 그 고상하고 조용하
고 무엇보다고 자존심이 뭔지알던 그들에대한 나의 생각은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져내렸던 것이다.
…물론, 엘프아내에게 자신의 동족에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서 엘프들
을 보는시선은 예전대로 돌아왔지만. 어째든 내 아는 바로는 그들은 항상 조용
하고 차분하지만 자신이, 또는 자신을 선택한 자, 그러니까. 아내나 남편또는 자
신의 아이에게는 정말 살갑게 대한다는거다.
그리고 앞서서 엘프는 애교가 많다고 언급했는데. 그것은 엘프여성을 아내로 맏
이한 사람만이 알수있을 것 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불가한다.
내 뇌가 이 길고긴 문장을 생각하는 동안 그녀는 내 입술에 내가 생각을 한 시
간만큼의 입맞춤을 끝내고는 내게 윙크를 해보였다. 난 한방먹은 얼굴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매일있는 일이지만 이렇듯 예고도 없이 다가오기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단말이야. 그녀는 내 어벙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제는 딴청
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창가로 고개를 돌리며 말
했다.
"어머나? 벌써 아침이네. 슬슬 준비해야죠?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이 찾아올까?
어제는 단체 손님이 왔었는데."
단체손님…. 길을 잘못들어 몬스터를 만났는지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찾아와선
나가는 길을 물어보던 코볼트 무리들도 단체손님이라면 손님이지. 그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에서 일어나 잠옷을 벋어두고는 일할 때 입는 치마
와 상의를 입기 시작했고 난 상체를 일으켜세워 앉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것
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먼저 잠옷을 전부 다 벋는다. 여기서 그녀는 잠시동안이지만 속옷 차림이된다.
난 급격히 고개를 돌렸지만, …일단은 나도 남자인지라. 슬그머니 고개가 되 돌
아가기시작했다. 으음, 할수없었어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어쨌든 위아래 가벼운 속옷만 걸친채 그녀는 테이블에 곱게 개어놓은 치마와
상의를 입기 시작했다. 난 코에서 피가 솟아 오르는 것을 참아보기 위해 무진
애를 썼야했다. 그때 치마을 입으려고 허리를 숙이고있던 아내가 내 얼굴을 바
라보더니 고개를 갸웃 하며 말했다.
"당신, 왜 그래요?"
"아. 아니 그, 뭐랄까…."
"내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보, 마누라 부탁이야.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고 난 어설프게 웃으며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아까 말하다가 말았는데. 엘프는 결혼을 하면 수줍음이 사라진
다. 하지만 이건 내 눈에 보여진 사실이고, 그러니까. 엘프는 자신이 선택한 사
람에겐 절대적으로 거짓이 있을 수 없고 단지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모조리 보
여준다고 아내는 말했던 것 같다. 말이좋다. 순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혼자서 끙끙대며 손을 뒤로 돌려서 무언가를 잡으려하고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였다.
"도와줄까?"
"말만 그렇게 할거에요?"
그녀는 포기한 듯이 내가 아직 앉아있는 침대쪽으로 다가와서 말했고 난 침대
를 기어서 그녀의 등뒤에 다가가 등에 있는 줄을 뀌어서 묶어주었다. 여자들 옷
은 이상하게 왜 뒤에 단추같은게 달려있는지 모르겠군, 어쨌든 좀 편하게 움직
일수있도록 줄은 느슨하게 뀌어주었더니 그녀는….
"고마워요,."
쪽,
…이런다. 뭐, 솔직히 말해서 기분은 좋다. 나도 남자니까.
그녀는 나의 붉어진 얼굴을 보더니 쿡쿡웃으며 방문을 열고사라졌다. 잠시후 그
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아안~ 내려와서 세수하고 아침먹어요~!"
"예~~이! 알겠습니다. 여왕님."
문밖에서 자그마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이 웃느라고 계단에서 내려가지
도 못하고있을거다. 난 침대에서 내려와서 창가에섰다. 그리고 창을 가리고있던
커튼을 걷어내 버렸다. 찬란한 빛이 방안으로 들어왔고 난 잠시 손으로 눈을 가
렸다가 햇빛에 익숙해졌을 즈음해서 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으론 끝없이 펼쳐진
숲이 보였다. 나와 그녀의 보금자리는 바로 이런곳에 자리잡고 있다. 끝없이 펼
쳐진 숲속 한 가운데 서있는 2층 목조건물, 누가보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말이지.
이곳은 인간이나 엘프 그리고 드워프 또는 기타등등의 종족들에게 버려진땅으
로 불리우고있는 곳이다. 땅이 기름지긴하지만 워낙에 몬스터가 많은데다가 기
름진땅 때문에 숲이 너무도 울창해서 햇빛도 잘들지않아 밖에서는 안으로 왠만
하면 사람들이 들어오지않는다. 몇몇 정신나간 여행자나. 모험가들 빼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정신나간 여행자나 모험가들, 또는 우리들에게 우호적인 생각을 가
지고있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여관업을 하고있는거고, 다 좋은데 손님이 적은게
흠이라 이거지. 난 창밖을 한번 바라본다음 대충 옷을 갈아입고는 머리를 빗어
넘겨서 묶은다음 밖으로 나왔다.
다섯 개의 문이 있는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역시 다섯 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중 하나에는 방금 차려진 따끈한 아침 식사와 아리따운 나의 아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요. 그런데 한, 세수 안해요?"
"먹고 하면 안될까?"
"안돼요. 안돼. 르네는 한이 세수안하고 아침먹는걸 용서못해요."
르네는 손가락을 흔들면서 그렇게 말하더니 어깨에 두르고있던 수건을 내머리
에 올려주곤 내 어깨를 잡아서 빙글 돌리더니 말했다.
"자. 여기 수건, 그리고 세면장은 저쪽."
에고, 난 언제고 당신의 말을 거역해 보나? 난 그렇게 체념하며 세면장에 가서
세수를 한 다음에야 그녀가 차려준 아침을 먹을수있었다.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에피소드 본문 복사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