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리자드맨과 맥주 한잔 2
내 마누라는 엘프
3화. 리자드 맨과 맥주한잔 2
르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정신이 몽롱해진다니까.
난 고개를 갸웃하는 르네에게 빙긋 웃어주면서 내 이마에 올려져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 그 손등에 키스해주며 말했다.
"아아~ 이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제 정
신은 현실에 안녕을 고한답니다. 이 미천한 자의 이름은 한 리드 칼마리온 이라
고 합니다. 고귀하신 레이디의 성함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게 주시겠습니
까?"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이렇게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말하자 르네는 풋하며
웃더니 자신의 손을 거두어드리며 눈을 감고 두손을 가슴앞에 모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르네 타르시스 라고 합니다. 고귀한 용사님? 저의 부탁을 들어주시
겠어요?"
"무엇이든지 말씀만하십시오."
난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도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손을 들
어 한쪽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빨랫감이 든 커다란 바구니를 가르키며 말했다.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 오를 때 저것을 근처 개울가까지 들어주시겠나요?"
"물론 그러도록하지요. 고귀한 레이디의 부탁을 어느누가 거절 하겠습니까. 원하
신다면 당신을 침대까지 안아다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르네는 짓굳은 얼굴로 웃더니 팔짱을 해보이며 말했다.
"한, 아침부터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아? 반은 진심이었다고."
그러자 그녀는 뜨개질하던 것을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내목에 자신의 팔을 감아 올리며 날 끌어 안더니 내귀에 이렇게 속삭였
다.
"…아침 손님들만 없었다면 정말 그래달라고 했을거에요."
으으으으~ 갑자기 저기 저 도마뱀들이 마구 미워지는건 왜지?
르네는 내 얼굴이 서서히 붉게 물드는 것을 보더니 쿡쿡웃으면서 내 품에서 떨
어져나왔다. 르네를 처음 만났을 때 난 그녀에게서 이런말을 들을수있다고는 생
각해본적도 없고 생각하지도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오! 맙소사.
엘프들의 부부생활이런건 아마 보통 인간들의 부부생활보다 더 깨가 쏟아진다
고 감히 난 자부한다. 왜냐고? 같이 살아봐라, 내말이 틀린가.
어쨌든 르네는 가만히 굳어있는 나의 얼굴을 조금 만지작 대며 장난을 치다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내려놓았던 뜨개질 거리를 들고는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난 잠시동안 그대로 굳어있다가 정신을 차리곤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런일을 당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장난을 걸면 항상 당하는 쪽은 내쪽이
라는 거다. 흐흠, 그녀가 나보다 한수위라는 결론이 나오는걸?
잠시후 정오가 됐고 그러자 벽난로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있던 리자드 맨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와 르네는 그들쪽으로 걸어갔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이 우릴 돌아보더니 말했다.
"고, 맙, 다, 덕, 분, 에, 다, 시, 움, 직, 일, 수, 있, 게, 돼, 었, 다,"
"그래요? 다행이군요."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은 몸을 돌려 벽난로위에
올려져있는 부싯돌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 런, 데, 궁, 금, 한, 것, 이, 있, 다, 저, 기, 돌, 에, 서, 불, 이, 난,
다, 어, 떻, 게, 하, 는, 건, 가? 가, 르, 쳐, 다, 오,"
르네는 그의 말을 듣을다음 벽난로 위에 올려 두었던 부싯돌을 집어 들어서 그
들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것은 부싯돌이라는거에요. 이렇게 부딧히면…."
탁! 탁! 탁!
그녀는 양손에 돌을 잡고 비스듬한 각도로 돌들을 부딧혔고 그러자 당연하겠지
만 돌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것을 보고있던 세 리자드 맨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
로 그것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의 키는 평균 180cm 나와 엇 비슷하다.
그 중에서도 대장 녀석은 2m를 웃도는 녀석이라서 나와 르네는 무슨 나무숲속
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녀석들은 내려다보고있고 르네는 올려다 보며 마
하고있으니까. 몇번 그렇게 설명을 하며 부싯돌 사용 방법을 가르켜주던 르네는
그것을 리자드 맨들의 대장 녀석에게 넘겨주었고 그러자 녀석은 네 개의 손가
락으로 부싯돌을 쥐고 서툰 동작으로 르네가 하던 행동을 따라 해보였다.
탁! 탁! 탁!
불꽃이 튀었다.
그러자 뒤에서 구경을 하던 두 녀석들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대장 녀석도
재미있는 얼굴로 그것을 계속해서 부딧히더니 그것을 옆의 도마뱀녀석에게 넘
겨준다음 르네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우, 리, 는, 불, 만, 들, 때, 나, 무, 비, 빈, 다, 힘, 들, 다, 너, 희, 불,
만, 들, 때, 돌, 부, 딧, 힌, 다, 쉽, 다,"
"그래서요?"
르네는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대장녀석은 뒤에서 부싯돌로 불꽃을 튀겨대고있
는 녀석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 것, 우, 리, 에, 게, 다, 오, 대, 가, 는, 지, 불, 하, 겠, 다,"
하지만 르네는 고개를 가로 저었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의 얼굴은 약간 어두워
졌다가 다시 사납게 변했다. 대장 녀석이 뭔가 말하려 할 때 르네가 먼저 말했
다.
"그럴순 없어요. 겨우 부싯돌에 대가라니요. 그런것은 숲에 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있답니다. 그러니 그냥 가져가세요."
역시 그녀는 엘프였다. 르네가 이렇게 말하자 그 녀석은 가만히 르네를 바라보
더니 말했다.
"그, 냥, 가, 져, 가, 라, 고?"
"네."
리자드 맨의 대장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럴, 순, 없, 다. 우, 리, 는, 리, 자, 드, 맨, 남, 에, 게, 빛, 을, 지,
지, 않, 는, 다,"
그런더니 녀석은 허리에 달린 커다란 주머니들중 하나를 뒤적거리더니 조그만
주머니 하나를 꺼내어서 르네에게 내밀었다. 크기는 르네의 주먹 만했고 약간
묵직해 보였다. 그것을 받아든 르네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이게 뭔가요?"
"반, 짝, 이, 는, 돌, 이, 다, 같, 은, 돌, 인, 저, 것, 과, 바, 꾸, 자,"
르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주머니를 열어 보더니 약간 놀란 얼굴이 되어 그 녀
석과 나를 돌아보았다. 난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왜 그래?"
"이것 좀 보세요."
그녀는 손가락을 주머니속에 집어넣었다가 다시 꺼내들었는데. 그녀의 손가락에
잡혀서 올라온 것은 다름 아닌 다이아몬드의 원석이었다.
비록 가공을 하지않아서 여기저기 흙과 돌이 붙어있어 볼품없었지만 원석을 본
적은 처음이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르네는 보석을 좋아하지않지만 그래
도 많은 양의 보석에 조금은 흥미로워하는 얼굴이었다. 아니 정확이 말하면 원
석이지. 난 그 주머니를 르네에게 받아들어서 근처 테이블위에 쏟아내보았다.
"촤르르륵~"
약하지만 빛이 흘러나왔다고해도 믿어주겠군, 주머니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모
두 보석의 원석으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비등이 주를 이루고있었다.
나와 르네는 질린 얼굴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음 다시 그 대장 리자드 맨을
돌아보았고 그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보듯이 그 보석을 바라보며 말했
다.
"보, 기, 엔, 좋, 지, 만, 쓸, 모, 없, 다, 그, 거, 라, 도, 좋, 다, 면, 저,
불, 나, 오, 는, 돌, 과, 바, 꾸, 자,"
"좋아요. 그렇게 하죠."
르네는 테이블위에서 붉은 색의 루비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단, 이건 너무 많으니까. 남은 건 가져 가세요. 이거 하나면 되요."
그래 조금 아깝긴 하지만, 보석이라면 우리도 있어,
하지만 우리완 달리 그 대장 녀석의 생각은 좀 달랐나보다. 녀석은 나와 르네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필, 요, 없, 다, 고, 하, 지, 않, 았, 나, 다, 줄, 테, 니, 너, 희, 도, 필,
요, 없, 다, 면, 버, 려, 라, 그, 럼, 그, 것, 과, 저, 불, 나, 는, 돌, 을,
바, 꾼, 걸, 로, 알, 겠, 다,"
그는 그렇게 등을 돌렸고 그러자 부싯돌을 가지고 놀던 나머지 두 녀석들도 그
대장의 뒤를 따라 함께 밖으로 나가려고 등을 돌렸다. 그때 앞서서 걸어가던 그
대장 녀석이 잠깐 멈춰서서 뒤를 돌아 보더니 말했다.
"엘, 프, 여, 자, 가, 져, 다, 준, 몸, 이, 따, 뜻, 해, 지, 는, 물, 맛, 있,
었, 다."
르네는 그의 말을 듣고는 빙긋 웃어보였고 그러자 그 녀석은 고개를 돌리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난 다시 고개를 돌려서 테이블위에 어
지럽게 흩어져있는 원석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봐, 잠깐 거기서 봐."
그러자 난 르네와 리자드 맨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을수있었고 그래서
헛기침을 조금 한다음 말했다.
"난 돈벌려고 이 장사하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뭐 더 가지고 싶은건 없나?
일단 받은 만큼은 돌려 줘야겠는데말이야."
난 방금전에 르네가 들어올렸던 루비원석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그게 내 새끼
손가락의 한 마디쯤 된다. 이 정도면 집한채는 지을수 있겠군, 난 그것을 이리
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어디, 일단 당신들 무장부터 좀 손봐 줄까?"
"정, 말, 괜, 찮, 은, 건, 가? 그, 깟, 돌, 이, 이, 정, 도, 값, 어, 치, 가,
있, 다, 고, 는, 생, 각, 해, 본, 적, 없, 는, 데,"
"잘어울리는군, 아, 그렇게 보지마. 괜찮아. 빛을 지는게 아니야. 당신들이 준 원
석들의 값으로 치기엔 좀 적은 감이있지만 받아둬, 그건 당신들이 나에게 대금
을 지불하고 산거라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은 떱떠름하게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있는 하프 플레이트를
내려다보고있었다. 음, 멋있어, 입혀놓고 보니 인간들에게 갑옷을 입혀놓은 것
보다 훨씬 그럴듯한데? 녀석들은 이제 가슴엔 하프 플레이트를 입고 허리엔 새
소드벨트를 매고 거기에 새 숏소드를 걸치고있었다. 다리엔 부츠가 들어가지 않
아서 그냥 원래대로 가죽을 둘둘말아 감아두고있었고 팔에도 마찬 가지였다.
난 녀석들이 무기창고에서 제일 맘에들어하던 쇠사슬 뭉치와 나이프 몇 개를
넣은 가방을 들어서 그 대장 녀석에세 건내주었다.
"다른 것은 필요없나?"
"필, 요, 없, 다, 도, 끼, 는, 무, 겁, 고, 롱, 소, 드, 는, 길, 어, 서, 사,
용, 하, 기, 불, 편, 하, 다, 리, 자, 드, 맨, 에, 겐, 숏, 소, 드, 가, 제,
일, 편, 하, 다,"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에 달려있는 새 숏소드를 흔들어 보이며 말
했고 난 그런 녀석에서 씨익 웃어주었다. 내가 건내주는 가방을 들어서 옆의 녀
석에게 건내어 준 그 대장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그, 쓸, 모, 없, 는, 돌, 이, 너, 희, 들, 에, 겐, 굉, 장, 한, 것, 이, 었,
나, 보, 군,"
"아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 녀석은 가슴을 덥고있는 하프 플레이트를 한번 쓱 만
져 보곤 이렇게 말했다.
"너, 희, 에, 겐, 쓸, 모, 있, 겠, 지, 하, 지, 만, 우 ,리, 에, 겐, 역, 시,
쓸, 모, 없, 는, 돌, 일, 뿐, 이, 다. 어, 쨌, 든, 이, 것, 은, 쓸, 모, 없,
는, 돌, 의, 대, 가, 라, 고, 하, 니, 일, 단, 은, 받, 아, 두, 겠, 다."
알고있는건가? 아니면 모르는건가? 이봐, 너희들이 하기에 따라 난 너희들을 몰
살 시켜버릴 생각도 해두고있었단 말이야. 하지만 뭐, 괜찮은 것 같군,
그때 멀리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려보니 가게문앞에서 커다
란 맥주통이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르네?!"
"이름만 부르지말고 이거 빨리 좀 받아요오!"
난 얼른 달려가서 그녀가 들고 나오는 맥주통을 받아들었다. 내가 그것을 받아
서 땅바닥에 내리자 그녀는 팔을 조금 주물럭 거리면서 말했다.
"이왕 하려면 확실하게 해줘야죠. 이봐요. 여러분? 이거도 가져가세요. 보석 값
으론 많이 모자라지만,"
그러자 멀찍히서 우리들을 바라보던 리자드 맨들이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그, 건, 뭐, 지?"
"아까 당신들이 마셨던 몸이 따뜻해지는 물."
맥주통 앞에서서 가만히 우리와 맥주통을 바라보던 리자드 맨들을 나와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것, 의, 대, 가, 도, 아, 까, 그, 돌, 들, 인, 가?"
"네. 안심하게 가져가세요. 대금은 모두 지불 되었으니까."
"대, 체, 그, 반, 짝, 이, 는, 돌, 따, 위, 의, 어, 디, 가, 좋, 다, 는, 건,
가? 이, 해, 할, 수, 없, 다,"
리자드 맨들의 대장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해못하는 쪽이 오히려 당신들을 돕는거에요. 그러니 알려고 고민하지 말아요.
아셨죠?"
"…알, 았, 다,"
대장 녀석은 그렇게 만 말하곤 바닥에 내려둔 커다란 맥주통을 바라보더니 싱
긋(?) 웃어보이며 그것을 들어 올렸다.
"엘, 프, 여, 자, 인, 간, 남, 자, 오, 늘, 너, 희, 들, 에, 게, 많, 은, 것,
을, 가, 지,고, 돌, 아, 간, 다. 그, 리, 고, 또, 필, 요, 한, 것, 이, 있,
으, 면, 다, 시, 오, 겠, 다, 그, 래, 도, 괜, 찮, 은, 가?"
"그럼요, 언제든지 오세요."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리자드 맨들도 빙긋 웃으며(이들은 입을
꾹 다물면 꼭 웃고있는 것 처럼 보인다)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난 떠나가는 리자드 맨들에게 손을 흔들고있는 르네의 등뒤로 다가가서 낮게
말했다.
"괜찮을까?"
"예, 괜찮을거에요. 저들은 인간들이 싫어서 숲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들이라 저
들의 동굴에 보석의 원석이 굴러다닌다는 사실은 왠만해선 바깥세상에 알려지
지않을 거에요. 그럼 우리들이 우려하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지요. 괜찮아요 우
리들만 조심하면 되니까."
"아니, 내말은 그들이 바닥에 굴러 다니는 원석들의 쓰임새를 알았는거야. 혹시
모르잖아? 당신 생각은 어때?"
"아아, 그거요? 글쎄, 저들이 자신들에게 쓸모없는 보석 원석의 쓰임새를 알았다
해도 바로 그것을 들고 인간들을 찾아갈 이들이 아니에요. 저들은 혼자서 살아
갈줄아는 이들이니까요. 리자드 맨들은 그래서 인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죠.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은 인간들은 싫어해요."
"인간들을 싫어한다고? 그럼 난 어째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내 앞에서있던 르네는 웃으며 몸을 빙글돌리더니 뒷짐을
지고 허리를 숙여 나의 가슴에 얼굴을 살짝 가져다대며 숨을 깊이 들이 쉬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고개를 들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 몸에선 엘프의 향기가 느껴지니까 그들이 경계하지 않은거에요.
몰랐나요?"
난 팔을 들어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별 냄새는 나지않았다.
"무슨 향기? 아무냄새도 안나는걸?"
"그래요?"
그녀는 두팔을 들어 내 머리를 살며시 감싸 안더니 나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포근한 느낌과 함께 순간 머리속이 아찔해지며 나의 사고가 마
구잡이로 얽히기 시작했을 때 아득해지는 현실의 저편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한. 말해봐요. 나에게서 당신의 향기가 느껴지지않나요? 이것과 비슷한 거
에요."
느껴져? 아아, 그런거였나?
"…읍음읍읍!"
"뭐라구요?"
"…읍읍읍!!(숨막혀어!!)
3화. 리자드 맨과 맥주한잔 2
르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정신이 몽롱해진다니까.
난 고개를 갸웃하는 르네에게 빙긋 웃어주면서 내 이마에 올려져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 그 손등에 키스해주며 말했다.
"아아~ 이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제 정
신은 현실에 안녕을 고한답니다. 이 미천한 자의 이름은 한 리드 칼마리온 이라
고 합니다. 고귀하신 레이디의 성함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게 주시겠습니
까?"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이렇게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말하자 르네는 풋하며
웃더니 자신의 손을 거두어드리며 눈을 감고 두손을 가슴앞에 모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르네 타르시스 라고 합니다. 고귀한 용사님? 저의 부탁을 들어주시
겠어요?"
"무엇이든지 말씀만하십시오."
난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도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손을 들
어 한쪽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빨랫감이 든 커다란 바구니를 가르키며 말했다.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 오를 때 저것을 근처 개울가까지 들어주시겠나요?"
"물론 그러도록하지요. 고귀한 레이디의 부탁을 어느누가 거절 하겠습니까. 원하
신다면 당신을 침대까지 안아다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르네는 짓굳은 얼굴로 웃더니 팔짱을 해보이며 말했다.
"한, 아침부터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아? 반은 진심이었다고."
그러자 그녀는 뜨개질하던 것을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내목에 자신의 팔을 감아 올리며 날 끌어 안더니 내귀에 이렇게 속삭였
다.
"…아침 손님들만 없었다면 정말 그래달라고 했을거에요."
으으으으~ 갑자기 저기 저 도마뱀들이 마구 미워지는건 왜지?
르네는 내 얼굴이 서서히 붉게 물드는 것을 보더니 쿡쿡웃으면서 내 품에서 떨
어져나왔다. 르네를 처음 만났을 때 난 그녀에게서 이런말을 들을수있다고는 생
각해본적도 없고 생각하지도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오! 맙소사.
엘프들의 부부생활이런건 아마 보통 인간들의 부부생활보다 더 깨가 쏟아진다
고 감히 난 자부한다. 왜냐고? 같이 살아봐라, 내말이 틀린가.
어쨌든 르네는 가만히 굳어있는 나의 얼굴을 조금 만지작 대며 장난을 치다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내려놓았던 뜨개질 거리를 들고는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난 잠시동안 그대로 굳어있다가 정신을 차리곤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런일을 당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장난을 걸면 항상 당하는 쪽은 내쪽이
라는 거다. 흐흠, 그녀가 나보다 한수위라는 결론이 나오는걸?
잠시후 정오가 됐고 그러자 벽난로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있던 리자드 맨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와 르네는 그들쪽으로 걸어갔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이 우릴 돌아보더니 말했다.
"고, 맙, 다, 덕, 분, 에, 다, 시, 움, 직, 일, 수, 있, 게, 돼, 었, 다,"
"그래요? 다행이군요."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은 몸을 돌려 벽난로위에
올려져있는 부싯돌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 런, 데, 궁, 금, 한, 것, 이, 있, 다, 저, 기, 돌, 에, 서, 불, 이, 난,
다, 어, 떻, 게, 하, 는, 건, 가? 가, 르, 쳐, 다, 오,"
르네는 그의 말을 듣을다음 벽난로 위에 올려 두었던 부싯돌을 집어 들어서 그
들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것은 부싯돌이라는거에요. 이렇게 부딧히면…."
탁! 탁! 탁!
그녀는 양손에 돌을 잡고 비스듬한 각도로 돌들을 부딧혔고 그러자 당연하겠지
만 돌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것을 보고있던 세 리자드 맨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
로 그것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의 키는 평균 180cm 나와 엇 비슷하다.
그 중에서도 대장 녀석은 2m를 웃도는 녀석이라서 나와 르네는 무슨 나무숲속
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녀석들은 내려다보고있고 르네는 올려다 보며 마
하고있으니까. 몇번 그렇게 설명을 하며 부싯돌 사용 방법을 가르켜주던 르네는
그것을 리자드 맨들의 대장 녀석에게 넘겨주었고 그러자 녀석은 네 개의 손가
락으로 부싯돌을 쥐고 서툰 동작으로 르네가 하던 행동을 따라 해보였다.
탁! 탁! 탁!
불꽃이 튀었다.
그러자 뒤에서 구경을 하던 두 녀석들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대장 녀석도
재미있는 얼굴로 그것을 계속해서 부딧히더니 그것을 옆의 도마뱀녀석에게 넘
겨준다음 르네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우, 리, 는, 불, 만, 들, 때, 나, 무, 비, 빈, 다, 힘, 들, 다, 너, 희, 불,
만, 들, 때, 돌, 부, 딧, 힌, 다, 쉽, 다,"
"그래서요?"
르네는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대장녀석은 뒤에서 부싯돌로 불꽃을 튀겨대고있
는 녀석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 것, 우, 리, 에, 게, 다, 오, 대, 가, 는, 지, 불, 하, 겠, 다,"
하지만 르네는 고개를 가로 저었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의 얼굴은 약간 어두워
졌다가 다시 사납게 변했다. 대장 녀석이 뭔가 말하려 할 때 르네가 먼저 말했
다.
"그럴순 없어요. 겨우 부싯돌에 대가라니요. 그런것은 숲에 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있답니다. 그러니 그냥 가져가세요."
역시 그녀는 엘프였다. 르네가 이렇게 말하자 그 녀석은 가만히 르네를 바라보
더니 말했다.
"그, 냥, 가, 져, 가, 라, 고?"
"네."
리자드 맨의 대장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럴, 순, 없, 다. 우, 리, 는, 리, 자, 드, 맨, 남, 에, 게, 빛, 을, 지,
지, 않, 는, 다,"
그런더니 녀석은 허리에 달린 커다란 주머니들중 하나를 뒤적거리더니 조그만
주머니 하나를 꺼내어서 르네에게 내밀었다. 크기는 르네의 주먹 만했고 약간
묵직해 보였다. 그것을 받아든 르네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이게 뭔가요?"
"반, 짝, 이, 는, 돌, 이, 다, 같, 은, 돌, 인, 저, 것, 과, 바, 꾸, 자,"
르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주머니를 열어 보더니 약간 놀란 얼굴이 되어 그 녀
석과 나를 돌아보았다. 난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왜 그래?"
"이것 좀 보세요."
그녀는 손가락을 주머니속에 집어넣었다가 다시 꺼내들었는데. 그녀의 손가락에
잡혀서 올라온 것은 다름 아닌 다이아몬드의 원석이었다.
비록 가공을 하지않아서 여기저기 흙과 돌이 붙어있어 볼품없었지만 원석을 본
적은 처음이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르네는 보석을 좋아하지않지만 그래
도 많은 양의 보석에 조금은 흥미로워하는 얼굴이었다. 아니 정확이 말하면 원
석이지. 난 그 주머니를 르네에게 받아들어서 근처 테이블위에 쏟아내보았다.
"촤르르륵~"
약하지만 빛이 흘러나왔다고해도 믿어주겠군, 주머니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모
두 보석의 원석으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비등이 주를 이루고있었다.
나와 르네는 질린 얼굴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음 다시 그 대장 리자드 맨을
돌아보았고 그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보듯이 그 보석을 바라보며 말했
다.
"보, 기, 엔, 좋, 지, 만, 쓸, 모, 없, 다, 그, 거, 라, 도, 좋, 다, 면, 저,
불, 나, 오, 는, 돌, 과, 바, 꾸, 자,"
"좋아요. 그렇게 하죠."
르네는 테이블위에서 붉은 색의 루비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단, 이건 너무 많으니까. 남은 건 가져 가세요. 이거 하나면 되요."
그래 조금 아깝긴 하지만, 보석이라면 우리도 있어,
하지만 우리완 달리 그 대장 녀석의 생각은 좀 달랐나보다. 녀석은 나와 르네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필, 요, 없, 다, 고, 하, 지, 않, 았, 나, 다, 줄, 테, 니, 너, 희, 도, 필,
요, 없, 다, 면, 버, 려, 라, 그, 럼, 그, 것, 과, 저, 불, 나, 는, 돌, 을,
바, 꾼, 걸, 로, 알, 겠, 다,"
그는 그렇게 등을 돌렸고 그러자 부싯돌을 가지고 놀던 나머지 두 녀석들도 그
대장의 뒤를 따라 함께 밖으로 나가려고 등을 돌렸다. 그때 앞서서 걸어가던 그
대장 녀석이 잠깐 멈춰서서 뒤를 돌아 보더니 말했다.
"엘, 프, 여, 자, 가, 져, 다, 준, 몸, 이, 따, 뜻, 해, 지, 는, 물, 맛, 있,
었, 다."
르네는 그의 말을 듣고는 빙긋 웃어보였고 그러자 그 녀석은 고개를 돌리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난 다시 고개를 돌려서 테이블위에 어
지럽게 흩어져있는 원석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봐, 잠깐 거기서 봐."
그러자 난 르네와 리자드 맨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을수있었고 그래서
헛기침을 조금 한다음 말했다.
"난 돈벌려고 이 장사하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뭐 더 가지고 싶은건 없나?
일단 받은 만큼은 돌려 줘야겠는데말이야."
난 방금전에 르네가 들어올렸던 루비원석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그게 내 새끼
손가락의 한 마디쯤 된다. 이 정도면 집한채는 지을수 있겠군, 난 그것을 이리
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어디, 일단 당신들 무장부터 좀 손봐 줄까?"
"정, 말, 괜, 찮, 은, 건, 가? 그, 깟, 돌, 이, 이, 정, 도, 값, 어, 치, 가,
있, 다, 고, 는, 생, 각, 해, 본, 적, 없, 는, 데,"
"잘어울리는군, 아, 그렇게 보지마. 괜찮아. 빛을 지는게 아니야. 당신들이 준 원
석들의 값으로 치기엔 좀 적은 감이있지만 받아둬, 그건 당신들이 나에게 대금
을 지불하고 산거라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은 떱떠름하게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있는 하프 플레이트를
내려다보고있었다. 음, 멋있어, 입혀놓고 보니 인간들에게 갑옷을 입혀놓은 것
보다 훨씬 그럴듯한데? 녀석들은 이제 가슴엔 하프 플레이트를 입고 허리엔 새
소드벨트를 매고 거기에 새 숏소드를 걸치고있었다. 다리엔 부츠가 들어가지 않
아서 그냥 원래대로 가죽을 둘둘말아 감아두고있었고 팔에도 마찬 가지였다.
난 녀석들이 무기창고에서 제일 맘에들어하던 쇠사슬 뭉치와 나이프 몇 개를
넣은 가방을 들어서 그 대장 녀석에세 건내주었다.
"다른 것은 필요없나?"
"필, 요, 없, 다, 도, 끼, 는, 무, 겁, 고, 롱, 소, 드, 는, 길, 어, 서, 사,
용, 하, 기, 불, 편, 하, 다, 리, 자, 드, 맨, 에, 겐, 숏, 소, 드, 가, 제,
일, 편, 하, 다,"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에 달려있는 새 숏소드를 흔들어 보이며 말
했고 난 그런 녀석에서 씨익 웃어주었다. 내가 건내주는 가방을 들어서 옆의 녀
석에게 건내어 준 그 대장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그, 쓸, 모, 없, 는, 돌, 이, 너, 희, 들, 에, 겐, 굉, 장, 한, 것, 이, 었,
나, 보, 군,"
"아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 녀석은 가슴을 덥고있는 하프 플레이트를 한번 쓱 만
져 보곤 이렇게 말했다.
"너, 희, 에, 겐, 쓸, 모, 있, 겠, 지, 하, 지, 만, 우 ,리, 에, 겐, 역, 시,
쓸, 모, 없, 는, 돌, 일, 뿐, 이, 다. 어, 쨌, 든, 이, 것, 은, 쓸, 모, 없,
는, 돌, 의, 대, 가, 라, 고, 하, 니, 일, 단, 은, 받, 아, 두, 겠, 다."
알고있는건가? 아니면 모르는건가? 이봐, 너희들이 하기에 따라 난 너희들을 몰
살 시켜버릴 생각도 해두고있었단 말이야. 하지만 뭐, 괜찮은 것 같군,
그때 멀리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려보니 가게문앞에서 커다
란 맥주통이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르네?!"
"이름만 부르지말고 이거 빨리 좀 받아요오!"
난 얼른 달려가서 그녀가 들고 나오는 맥주통을 받아들었다. 내가 그것을 받아
서 땅바닥에 내리자 그녀는 팔을 조금 주물럭 거리면서 말했다.
"이왕 하려면 확실하게 해줘야죠. 이봐요. 여러분? 이거도 가져가세요. 보석 값
으론 많이 모자라지만,"
그러자 멀찍히서 우리들을 바라보던 리자드 맨들이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그, 건, 뭐, 지?"
"아까 당신들이 마셨던 몸이 따뜻해지는 물."
맥주통 앞에서서 가만히 우리와 맥주통을 바라보던 리자드 맨들을 나와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것, 의, 대, 가, 도, 아, 까, 그, 돌, 들, 인, 가?"
"네. 안심하게 가져가세요. 대금은 모두 지불 되었으니까."
"대, 체, 그, 반, 짝, 이, 는, 돌, 따, 위, 의, 어, 디, 가, 좋, 다, 는, 건,
가? 이, 해, 할, 수, 없, 다,"
리자드 맨들의 대장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해못하는 쪽이 오히려 당신들을 돕는거에요. 그러니 알려고 고민하지 말아요.
아셨죠?"
"…알, 았, 다,"
대장 녀석은 그렇게 만 말하곤 바닥에 내려둔 커다란 맥주통을 바라보더니 싱
긋(?) 웃어보이며 그것을 들어 올렸다.
"엘, 프, 여, 자, 인, 간, 남, 자, 오, 늘, 너, 희, 들, 에, 게, 많, 은, 것,
을, 가, 지,고, 돌, 아, 간, 다. 그, 리, 고, 또, 필, 요, 한, 것, 이, 있,
으, 면, 다, 시, 오, 겠, 다, 그, 래, 도, 괜, 찮, 은, 가?"
"그럼요, 언제든지 오세요."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리자드 맨들도 빙긋 웃으며(이들은 입을
꾹 다물면 꼭 웃고있는 것 처럼 보인다)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난 떠나가는 리자드 맨들에게 손을 흔들고있는 르네의 등뒤로 다가가서 낮게
말했다.
"괜찮을까?"
"예, 괜찮을거에요. 저들은 인간들이 싫어서 숲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들이라 저
들의 동굴에 보석의 원석이 굴러다닌다는 사실은 왠만해선 바깥세상에 알려지
지않을 거에요. 그럼 우리들이 우려하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지요. 괜찮아요 우
리들만 조심하면 되니까."
"아니, 내말은 그들이 바닥에 굴러 다니는 원석들의 쓰임새를 알았는거야. 혹시
모르잖아? 당신 생각은 어때?"
"아아, 그거요? 글쎄, 저들이 자신들에게 쓸모없는 보석 원석의 쓰임새를 알았다
해도 바로 그것을 들고 인간들을 찾아갈 이들이 아니에요. 저들은 혼자서 살아
갈줄아는 이들이니까요. 리자드 맨들은 그래서 인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죠.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은 인간들은 싫어해요."
"인간들을 싫어한다고? 그럼 난 어째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내 앞에서있던 르네는 웃으며 몸을 빙글돌리더니 뒷짐을
지고 허리를 숙여 나의 가슴에 얼굴을 살짝 가져다대며 숨을 깊이 들이 쉬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고개를 들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 몸에선 엘프의 향기가 느껴지니까 그들이 경계하지 않은거에요.
몰랐나요?"
난 팔을 들어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별 냄새는 나지않았다.
"무슨 향기? 아무냄새도 안나는걸?"
"그래요?"
그녀는 두팔을 들어 내 머리를 살며시 감싸 안더니 나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포근한 느낌과 함께 순간 머리속이 아찔해지며 나의 사고가 마
구잡이로 얽히기 시작했을 때 아득해지는 현실의 저편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한. 말해봐요. 나에게서 당신의 향기가 느껴지지않나요? 이것과 비슷한 거
에요."
느껴져? 아아, 그런거였나?
"…읍음읍읍!"
"뭐라구요?"
"…읍읍읍!!(숨막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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