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4

등록 2026.10.10 7.8천자 조회 2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44화.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4


"여, 안녕하쇼."

"일찍 오셨군요?"

내말에 제프는 입이 귀밑까지 찓어져서는 헤죽웃으며 말했다.

"아. 찾던 물건을 찾았거든."

찾던 물건을 찾아? 재미있는 화법이야. 찾던물건을 찾다니, 그의 옆에선 칼도
보기드물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는 어디계십니까?"

으으음… 이걸 어쩐다. 나르쉬는 아직 안돌아왔는데. 내가 조금 머뭇대면서 뭔
가 적당하게 둘러댈 거리를 찾고있을 때 내옆에 서있던 르네가 정직하고 거짓
말을 하지않는 엘프의 면모를 당당히 만천하에 들어내며 그의 물음에 답했다.

"나르쉬양께서는 잠시 산책을 나가셨는데요."

"아. 산책이요. 그렇군요."

그는 실실웃으며 자리에 앉더니 잠시후 허영게 질린 얼굴로 벌떡 일어서며 소
리쳤다.

"뭐요?! 몬스터 득실거리는 숲속으로 산책을 나가셨다구요?!"

뒤에서서 그의 모습을 보고있던 제프는 고개를 돌려 르네와 나를 한번씩 바라
보고는 빙긋 웃어주고는 느긋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고 르네는 싱긋 웃으며 말
했다.

"아, 걱정마세요. 든든한 보호자가 같이 나가셨으니까. 별일은 없을거에요."

"아무리 그렇다지만. 밖은 몬스터가 득실거립니다. 아가씨께서 나가고 싶다고
하셔도 말려주셨어야지요."

칼은 르네가 엘프여서 그런지 화를 내지않고 거의 울듯한 얼굴로 말했고 르네
는 방실방실웃으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때 테이블에 앉아서 손가
락을 꼽아가며 무슨 계산을 해대던 제프가 손바닥을 탁치며 말했다.

"오홍! 전부 계산하면 70만 워니가 나오는군."

그의말에 칼은 뭔가를 잡아먹을듯한 험악한 표정을 짖더니 고개를 들고 그를
돌아보며 조용히 말했다.

"……뭐가?"

"뭐긴뭐요. 당신에게 받은 의뢰비의 총합이지. 물건은 찾았으니까. 이제 나르쉬
양에게……커억! 컥!?"

"이놈아! 아가씨가 없어졌는데. 네녀석은 돈 계산이나 하고 앉았냐!! 아무리 금
전관계지만 걱정 좀 해주면 안돼?!"

칼은 제프의 목을 잡고 마구 흔들어대며 차마 고상한 엘프에게 하지못한 분풀
이를 그에게 다풀어대었고, 잠시후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칼의손을 겨우 뿌린
친 제프는 좀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후엑! 후욱!! 이 영감탱이가! 사람을 죽일셈이요?! 그리고 보호자가 따라갔다잖
아! 뭐가 그리 걱정이우!"

"시끄럽다! 네 녀석이 뭘 알아?! 그 애는…!!"

갑자기 제프와 우리들은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못들은 것은 아닌가
보다 칼이 놀란 얼굴로 입을 다물었으니까. 목을 조금 만지던 제프가 이상한 얼
굴로 헤죽 웃어보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소?"
"시, 시끄럽다."

그는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곤 고개를 돌렸고 제프는 헤죽 웃을 뿐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그리고 칼은 헛기침을 조금 하고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엘프, 엘프는 거짓말과 섣부른 행동 또는 뭔가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믿
지않는 종족이다. 시간의 세 자매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엘프가 가는 길에 이유를 묻지말라는 말이 생긴데는 다 이유가 있어서
니까. 그리고 칼 역시 그것을 알고있었고 그래서 르네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소용없는 짓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무지를 탓하는 일이니까. 그는 르네를 바라보
며 한숨을 좀 내쉬더니 고개를 돌려 날바라보며 말했다.

"좀 말리시지 그러셨습니까."

난 그의 말에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 그녀가 하는 일을 말릴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 르네양? 나르쉬 아가씨가 어느 방향으로 가셨습니까? 찾아봐야
겠습니다. 미르 칼리? 따라오거라."

그의 말에 문가에 딱딱한 모습으로 서서 정면을 쏘아보고있던 아이언 고렘들은
몸을 조금 틀었다. 난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르네의 대답을 피곤한 얼
굴로 기다리고있는 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애는…' 으음,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난 옆에 서있는 르네의 얼굴을 힐끔 바라보았다. 역시 날 바라
보고있던 그녀는 내 시선의 의미를 알아채더니 쓴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고개
를 가로저었다.

'전 아무때나 사람의 마음을 읽지 않아요.'

'아. 미안해.'

난 르네에게 쓴 얼굴로 웃어주었고 르네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칼의
등을 바라보았다. 나 역시 고개를 돌리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무언가가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상관은 없다.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칼은 자리에 앉아서 목을 가다듬고 있는 제프를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너도 따라와라. 않오면 의뢰비고 뭐고 없다. 아가씨 이름으로 널 고용했으니까.
무슨 말인 줄 알겠지?"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

제프는 이를 드러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던 르
네는 칼의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엘프인 르네양께서 허락하셨다면 위험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마냥 이렇게 앉
아서 아가씨가 돌아오길 기다릴 순 없습니다. 저희는 인간이라서 당신같은 자제
력은 흉내낼 수 없거든요."

맞는 말이야. 엘프가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발로 뛴다. 이게 틀린 점이지. 그의
말을 들은 르네는 알 것 같다는 얼굴로 웃더니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들이 출발한 방향은 북북서 쪽입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방향은
남쪽이군요."

나를 제외한 두 인간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붕에서
들려오는 지만트의 목소리를 듣고는 르네의 말을 이해하고 곧바로 문밖으로 고
개를 돌렸다.

"어어이! 인간 아가씨! 이제 옵니까?!"
"예에! 지만트씨!"

"그런데 들고오는게 뭐가 그리많습니까? 무겁지 않소?"

제프는 옆에서 밖으로 달려나가는 칼의 모습을 보고 피식웃더니 느긋하게 걸으
그의 뒤를 따라나갔고 나와 르네는 각자 창가와 문가로 다가가 밖에서 벌어지
고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칼은 달려나가자마자 나르쉬를 찾기위해 고개를 이
리저리 돌렸고 그리곤 멀리서 자켓에 열매같은 것을 한 가득 싸서 가슴에 안고
오는 나르쉬를 발견하더니 기쁜 표정과 화난 표정이 적절히 섞인 얼굴로 그녀
에게 성킁성큼 걸어갔다. 그러더니 말했다.

"아가씨 지금 어디갔다……."
"카아알~ 힘들어요. 좀 들어주세요오."

그녀의 말에 칼은 화를 내던 얼굴을 싹 지워버리곤 그녀에게 후다닥 달려가 안
고있던 자켓 바구니(?)를 받아들었다. 그러더니 놀란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무거운 것을 아가씨께서 들고 오시다니요!? 함께 갔다는 자는 어딨습니
까?!"

그의 말에 나르쉬는 생긋 웃스며 뒤를 가르켰고 그러자 숲속에서 뭔가가 우스
슥 대더니 긴 은발을 예쁘게 땋아내린 엑셀이 어깨에 그의 머리의 5배를 될듯
한 커다란 열매를 들고 나왔다. 무슨 열매가 저렇게 크지? 그때 칼은 멍한 얼굴
로 그와 옆에 서있는 나르쉬를 번갈아 보았고 그러자 엑셀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인간은 망상의 동물, 젊은 남자와 여자가 숲속으로 산책을 나갔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상상을 하지. 하지만 중년인간.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
는 것은 인간뿐이라네. 물론 이 여관 주인들같은 예외도 있지만."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고 나와 르네는 빙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칼
을 바라보았다. 그는 엑셀의 말에 얼이 빠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있었다.

내가 본 바로는 칼이란 이름을 가진 인간은 가끔 제프와 바보같은 대화를 나누
며 항상 티격거리지만 그것은 나르쉬를 재미있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일뿐
본질은 냉정하고 사리분별이 정확한 사람이라는거다.

엑셀의 말을 들은 칼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한번 들이내쉬더니 말했다.

"당신 인간이 아니요?"
"그렇다."

그는 엑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서있는 나르쉬를 잠깐 바라본다음
다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엑셀은 조금 높은 비탈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

"말씀하신데로 인간은 망상의 동물입니다. 그러니 분명히 말해주십시오. 나르쉬
아가씨에게 …손을 대셨습니까?"

그의 말에 제프는 무표정한 얼굴로 칠칠치 못하게 고개를 돌려 나르쉬를 바라
보았고 나르쉬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칼을 바라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숙였
다. 칼은 나르쉬의 모습엔 시선을 두지않고 오직 앞에서 어깨에 엄청난 크기의
열매를 매고 걸어오고있는 엑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르네의 옆으로 다가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가까이 다가온 엑셀이 어깨에 매고있던 것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고개를 들어 칼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에게 들었다. 말을 하는걸 좋아하는 아가씨더군, 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
었는데 기억에 남는건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어."

그의 말에 칼은 자신의 얼굴만큼 차갑게 말했다.

"그래서요?"

엑셀은 그의 모습을 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늘 여러번 이런 말을 하는군, 하지만 너희는 이래야 마음이 놓이지? 난 긍지
높은 웨어울프로 내 자존심을 걸고 말하는데. 네 머릿속에 들어있는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그녀가 나에게 원한 건 그냥 말동무 정도였어."

그의 말에 칼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모습을 멀뚱히 보고있던 엑셀은 갑
자기 킥킥거리며 웃으며 그들의 모습을 쭉 둘러보다가 말했다.

"킥킥킥… 너희 인간은 재미있어. 혼자서 멋대로 상상해서 대사를 정하고 행동
을 정하고 남이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자신의 작은 머릿속에서 다 짜내지. 그리
고 오해하고 싸우고 배신하고 죽이고 죽임을 당해. 너희들은 정말 재미있는 종
족이야. 푸할할할~"

그의 웃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칼은 몸을 돌리고 벌겋게 된 얼굴을 숙이고
뭔가 우물거리고있는 나르쉬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 오해해서 정말 죄송합니……."

짜아악!!

소름돗는 소리가 들려왔다. 멀찍히 떨어져서 구경을 하고있던 제프는 입을 딱
벌리고 나르쉬를 바라보았고 엑셀은 웃음을 멈추고 쓰게 웃는 표정으로 오른
팔을 옆으로 내 뻣은 모습의 나르쉬와 그녀의 앞에서 조금씩 붉은색의 물이
올라오는 뺨을 하고있는 칼을 바라보았다. 나르쉬는 손을 내리더니 눈물을
흘리는 얼굴로 빙긋 웃으며 말했다.

"벌이에요."

"…다. 으음, 팔힘이 굉장히 세지셨군요. 아가씨. 그런데 산책은 어떻셨습니까?
이 근처에 좋은 구경거리는 없는 것 같던데."

그러자 나르쉬는 손을 들어 눈가를 닥아내다가 그의 말을 듣고는 빙긋 웃으며
손을 내리더니 몸을 빙글 돌리며 말했다.

"구경거리가 없다니요. 굉~ 장히 많았어요! 다음에 엑셀에게 부탁해서 모두같이
가요. 이곳은 들리는 소문과는 전혀 달랐어요. 몬스터도 없고, 으음… 좀 있다가
제가 본거 다 이야기 해드릴께요. 어서 들어가요."

"…화해하는게 정말 빠르군."

지붕위에 올라가 아무말없이 그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지만트의 말이었고 우리
모두는 그의 말에 동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렇게 심한 소릴듯고 뺨
한번으로 그것을 끝내는 아가씨나 아까 일을 다 잊었다는 얼굴로 그녀의 이야
기에 맞장구를 쳐주는 사람이나….

이상해.

이거 원, 머리속이 좀 이상한 것 같아. 그들은 서로의 대화 때문에 지만트의 말
을 듣지 못했는지 계속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게안으로 들어왔고 르네
는 빙긋 웃는 얼굴로 칼이 건내는 열매가 가득 담겨져있는 자켓을 받아들며 말
했다.

"어머나. 꽤 많네요. 이거 전부 나르쉬양이 따신건가요?"

"아뇨. 엑셀이 다 따줬어요. 전 받기만 했군요."

엑셀이? 말까지 놓기로 한건가? 그녀의 말에 르네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즐거운 산책길이었나 보군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열매들 따로 담아서 가지
고 올게요."

르네의 말에 나르쉬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르네를 따라가며 말했다.

"저도 같이 가도 되나요? 도와드릴께요."

"물론이죠. 따라오세요."

르네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나르쉬는 방긋 방긋 웃는 얼굴로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이거 마치 언니 동생 분위기잖아? 엑셀 녀석이 무슨 말을 해줬길레
저러지? 내옆에서있던 칼도 아마 그런 생각을 했는지. 두 자매(?)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문밖에서 내려놓았던 열매를
들고 제프와 함께 이리로 걸어오고있는 엑셀을 보며 말했다.

"한씨?"

"네?"

"저분에 대해 아십니까?"

"예. 친구입니다."

내 말에 그는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본다는 얼굴로 날 돌아보더니 말했다.

"친구요? 아니 그전에 …정말 웨어울프입니까?"

그는 중간에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고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자 칼은 뭔가 이상한 얼굴로 말을 꺼내려다가 엑셀이 들어오자 입을 다물
어버렸다. 엑셀은 그의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렸고 난 그가 고개
를 돌림에 따라 돌아가는 머리카락을 보며 말했다.

"나르쉬양이 땋아주던가?"

그는 땋아내린 머리카락을 들어보이며말했다.

"아아. 필요없다고 했는데. 기어이 땋아주더니군. 그건 그렇고 이 꼬마녀석은 어
디갔지?"
"2층에,"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에서 두 사람의 기묘한 화해방식에 대해 넌
더리를 내며 들어오는 제프를 발견하고는 들고있던 열매를 건내었다.

"내가 데려올게, 이봐 인간. 이거 좀 들고있어."
"내 이름은 제프요."

"그래? 난 엑셀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곤 계단으로 걸어갔고 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방은 알아?"

그러자 그는 자신의 코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더니 고개를 돌리고 계단을
올라갔고 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 다음 테이블에 열매를 올려놓고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게 뭡니까? 이곳에 꽤있었지만 그런 열매는 본적이 없군요."

내말에 제프는 빙그레 웃더니 동그란 모양에 검은 색의 줄무뉘가 죽죽 그어져
있고 바탕은 초록색의 꽤 딱딱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있는 열매를 툭툭 건드리
며 말했다.

"이 숲속에는 빅 플라워라고 하는 거대한 식물계 몬스터가 있는데. 그것의 열매
요.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속살은 아주 부드럽고 꽤 맛있소. 게다가…."

칼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게다가?"

제프는 히죽 웃더니 말했다.

"이게 정력에 아주 좋시다."

그의 말에 칼은 흥미로운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제프는 신이나서
계속 말했다.

"밖에선 부르는게 값이요. 구하기가 어렵거든. 아무래도 몬스터에서 얻는 열매
니까. 그건 그렇고 이런 것을 구해 오다니 재주도 좋군. 저 사람."

제프는 2층복도로 들어가는 엑셀을 보며 말했다. 옆에선 칼이 그 열매를 그냥
좀 큰 열매구나 하는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지만. 난 좀 다른 시선을 그것을
바라보았다. …어쩔 수 없었다.

잠시후 2층에서 엑셀과 루나 그리고 지만트가 내려왔다. 지만트는 내려오자 마
자 바닥에 내려놓은 열매를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오~ 이게 뭔야?! 카르마의 열매잖아?"

"카르마?"

때 마침 르네와 함께 큼직한 바구니에 산 열매를 한가득 가지고 나오던 나르쉬
의 말이었고 땋아내린 머리를 찰랑대며 그들에게 고개를 돌리던 엑셀이 그녀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드워프의 신화속에 나오는 밤의 신이야. 더 이상은 몰라도돼."

그의 말에 나르쉬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우리쪽으
로 다가왔다. 제프는 열매를 들고와 부엌에서 가까운 테이블위에 올려놓았고 엑
셀이 나르쉬가 건내는 단검으로 그 열매를 반으로 좍 갈랐다. 그러자 겉모양과
는 다르게 빨간 속이 나왔다. 내가 그것을 바라보고있을 때 엑셀이 히죽 웃는
얼굴로 그것을 한 조각 잘라서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타르시스양과 자네 생각이 나길레 따왔어. 먹어봐."

상황을 모르는 나르쉬와 루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몰렸다.
그러자 르네는 옅은 웃음으로 자신이 엘프임을 증명했고 난 붉어진 얼굴로 엑
셀이 내미는 열매의 조각을 받아들며 인간임을 증명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