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프롤로그, 서장

등록 2026.10.14 1.3천자 조회 3 좋아요 0 댓글 0 15세 이상 이용가
환환전기

1화. 서장, 프롤로그


1. 고송선학도(古松仙鶴圖)
수령(樹齡)을 짐작하기 힘든 소나무 한 그루!
세월을 증거(證據)하며 굽어진 가지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 선학의 모습을 그린 고송선학도.
금세라도 날아갈 듯한 힘차고 굳센 필법(筆法)이 아니라 해도 이 그림의 가치는 조금도 줄
어들지 않을 것이다.
원래 이 그림 한쪽에는 푸른 도건(道巾)을 쓰고 역시 푸른 도복(道服)을 정갈하게 걸친 한
명의 도인이 그려져 있었다 한다.
한데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어느 순간 도인(道人)은 밖으로 나왔다고 전설(傳說)은 전
했다.
그러나 어떻게 그림 속의 사람이 인간 세상으로 나타날 수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믿지 않았다.
다만 일부의 도인들... 도문(道門)에 몸담고 구도의 한 길에 전념하는 이들만은 전설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림 속에서 나온 도인이 태산에서 사십구 일의 수도 끝에 도를 얻어 승천하면서 남긴 말을.
언젠가 도를 깨우친 선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사마(邪魔)와 불의(不義)를 깨끗이 씻어
버리리란 것을.
해서 그 이름이 탄생했다.
송학자(松鶴子)!
이 이름은 천하 도문에서 인정하는 도문제일인(道門第一人)에게 바치는 이름이며, 또한 언젠
가 나타날 전설의 도인을 부르는 이름이기도 했다.
일세(一世)에 일인(一人)!
송학자는 언제나 존재했으며, 항상 천하 도문의 우러름을 받는 존재였다.
현재의 송학자는 곤륜(崑崙) 출신이었다.
하지만 출신 문파가 무에 그리 중요하겠는가?
송학자란 이름은 문파를 초월한 천하정도(天下正道)의 상징이었으며 또한 경배의 이름이었
다.
사람들은 진심으로 바랬다.
지금의 송학자가 진실된 송학자가 되어 세상의 악과 불의를 모조리 없애 버릴 것을.
그것은 전설을 믿지 않는 사람조차도 마찬가지였다.

2. 태무련(泰武聯)
태무련(泰武聯)!
부디 기억하기 바란다. 태산(泰山) 천주봉(天柱峰)을 끼고 돌며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강호의 초거대 문파를!
태무련 무사들이 강호 위에 설 수 있도록 더 없는 호기(豪氣)를 길러 준 것은 천주봉 위에
서 보이는 장엄한 일출(日出)이었다 한다.
전설이 아닌 현실에서 강호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문파!
그 업적은 모든 정파(正派)에서 인정하는 바인지라 태무련주에게는 설혹 소림의 장문이라
해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해서 태무련이란 이름은 모든 강호인의 선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질시의 대상이었다.
강호는 근 이십 년의 시간을 조용한 가운데 보내고 있었다.
어쩌면 풍운의 불씨는 이런 평화 속에서 자라나는 것일 게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