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1

등록 2026.10.10 5.6천자 조회 3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7화.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1


이른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내옆에 있어야할 그녀가 없었다.

"………."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녀는 없었다.

"……르네?"

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
내 옆에 있어야할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있었던 기억들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것,
순식간에 150년전으로 돌아가버린 것같은 느낌이 밀려왔다.
난 고개를 숙여 들어올린 손바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난 누구지?

여긴 어디? 난 그때 분명히 그에게…,

난 손을 내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히 매일 대하는 방임에도 불구하고 왠
지 낯설다.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의문을 가지고있을 때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
가 풍겨왔다.

"이건. 과자 굽는…,"

무의식적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졌다. 옷도 잠옷바람 그대로에 머리도 묶지
않아서 그냥 아무렇게나 흘러내렸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르네가 싫어하지만, 지
금은 아무레도 좋다.

그녀를 만나야 한다.

내가 나에게 의문을 가져서 내 정신이 붕괴되기 전에,

내가 나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리기 전에,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자 더 진해지는 과자 굽는
냄새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있다. 틀림없이 그녀는 저기 부엌에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한단한단, 조심스럽게,. 그리곤 홀과 식당
을 지나 부엌 문앞에 섰다.

그녀가 있었다.

검정색 치마와 흰 레이스가 달린 검정색 상의를 입고 그위에 하얀 앞치마를 두
르고 그리고 손에는 두툼한 장갑을 낀채로 그녀는 오븐앞에 서있었다. 난 문 틀
에 손을짚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다행이야.

그때 약간 어리둥절해 하는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한? 거기서 뭐해요? 잠옷도 안벗고,"

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웃어주었다. 뭔가 이상한 감을 느꼈는지
르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장갑을 벗어 테이블위에 올려두고 나에게로 다가왔
다. 그녀는 내 볼에 두손을 가져다대서 자신의 얼굴쪽으로 들어올리며 말했다.

"한? 괜찮아요? 굉장히 피곤해 보여요."

"아아, 괜찮아 그냥 조금,"

난 손을 흔들며 그녀에게 웃어주었고 그러자 르네는 조금 슬픈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설마 당신,"

이런 알고있었나?

난 그녀에게 싱긋 웃어주었고 그러자 르네는 내 허리에 손을 두르더니 낑낑대
며 날 의자에 앉혔다. 난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이마를 쓰다듬으며 내
얼굴을 바라보는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쁜 얼굴, 아름다운 얼굴, 갑자기
150년전의 아직 꼬마였던 르네의 얼굴이 지금 그녀의 얼굴과 겹쳐보이는건 왜
지?

난 그녀를 알고있었다.

귀여운 얼굴로 굉장한 독설을 쏟아내던 엘프꼬마 였지.

내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킥킥 웃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한?! 괜찮아요? 제가 누구죠? 예?! 말해봐요!"

난 손을들어서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만지면서 말했다.

"르네 타르시스. 내가 목숨바쳐 사랑하는 엘프."

"괜찮은거에요?"

"으응…."

그녀를 보고있으니까. 잠깐동안 복잡했던 머리속이 이젠 한결 맑아졌다.
르네는 계속해서 나에게 걱정스러운 얼굴을 내비췄고 난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런 얼굴 하지마 난 괜찮아."

"정말요?"

그녀는 계속해서 불안한 얼굴을했고 그래서 난 르네의 얼굴에 두손을 가져다대
내쪽으로 끌어왔다. 내가 앉아있는 의자옆에 무릅을 꿀고 서서 나에게 꼭 붙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있던 르네는 몸을 기울여 내 가슴에 안겼고 난 그렇게
르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걱정했어?"

"…걱정했어요."

"이제 됐어, 당신이 날 버리거나 하지 않는 한 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

르네는 잠시 슬픈 표정으로 날 올려다 보았다. 그러더니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
였다.

"그런 걱정은 말아요. 전 영원히 당신곁에 있을테니까요."

르네는 방긋웃으며 말했고 그래서 난 기뻣다.

"…르네."

"한."


그렇게 나와 르네가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 서로의 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을
때였다.


"어흠! 큼!"

난 화들짝 놀랐지만 르네는 내 가슴에 안긴채로 고개만 돌려서 홀쪽을 바라보
았고 그리고 아는 얼굴을 발견했나보다. 그녀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엑셀? 빨리 왔군요?"

나 역시 엑셀이 왔다는 말에 인상을 조금쓰면서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홀엔
고개를 약간 숙이고 헛기침을 하며 음흉한 눈으로 씨익웃으며 우리들을 바라보
는 늑대 인간… 이 아닌회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건장한 미 청년이 있었다.
그 미청년은 위아래 검은 바지와 셔츠에 롱부츠를 신고 겉옷은 롱코트를 입고
서 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흡사 귀공자라고 부르는 그런 듯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라? 엑셀이 아닌데?

그때 르네는 고개를 돌려선 내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나중에 이 다음걸 해요.'

으윽…,

난 얼떨떨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는 천천히 내 가슴에서 떨
어져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엑셀이에요. 마법을 사용했나 보군요."

마법?

난 의자위에서 일어서서 그 엑셀이라는 은발머리 청년에게 다가갔다. 내 나이쯤
되려나? 20대 후반에 예전보다 키가 굉장히 작아져 내 키와 엇 비슷해진 엑셀
은 천천히 다가오는 내 모습을 가만히 보더니 내 뒤의 르네를 힐끔 쳐다본다음
표정을 일그러뜨려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내가 또 방해를 했나보군."

…엑셀맞군,



"난 이거면 될까?"

"어디봐요."

난 대충 편한 바지에 롱 부츠를 신고 상의는 그냥 검은셔츠와 팔에 철갑과 장
갑을 두른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섰다. 르네는 내 이런 모습을 이리저리 돌아보
더니 말했다.

"예. 그정도면 됐어요. 그보다. 한 나 옷입것 좀 도와줄레요?"

"뭘입고 갈건데?"

그녀는 빙긋 웃으면서 자신의 옷장을 열어 몇벌의 옷을 꺼내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난 그녀가 입고있던 옷가지를 벗을동안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옷등을 한
번 들어보았다.

바지는,

몸에 착달라붙는 갈색 가죽바지,

그리고 상의는,

꽤 따뜻할 것 같은 펑퍼짐한 갈색 스웨터,

하지만 이것들은 혼자서 입어도 될 것 같은데? 내가 왜….
그때 옷을 거의 다벗고 속옷 차림이 된 르네가 옷장속에서 시커멓게 생긴 상자
를 하나꺼내들어서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고 그래서 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갑옷은 혼자서 입을 수 없지. 그녀는 뚜껑을 열더니 말했다.

"자, 한 당신이 나설 차례에요."

"알았어."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인다음(시선은 그녀의 관능적인 몸매에 고정되어있었지
만….)상자속에 곱게 개어져있는 검은색 체인 메일(chain mail)에 손을 가져가
그것을 들어 올렸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이 갑옷은 예전에 그녀가 날
상대했을 때 입었던 것으로 미스릴 합금에 마법을 걸어 충격을 완화시키는 작
용과 함께 착용하는 자에게 성인 남자 5명분의 완력도 부여시켜준다고 알고 있
다. 그러고 보니 옛날, 나와 그녀가 싸웠을 때 난 내 주먹을 맞고도 곧바로 일
어서는 르네를 괴물 취급했었지.

내가 갑옷을 들고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을 때 르네가 멍하니 생각에 빠진 내
모습을 보더니 약간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 생각해요?"

"아?! 응, 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볼에 손가락을 대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옛날 생각했죠?"

"알고… 있었어?"

그러자 그녀는 빙긋 웃으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가죽 바지에 집어들더니
허리를 숙이고 그것에 천천히 자신의 하얀 다리를 꿰어 넣으면서 옛날 일들을
술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요, 제가 그때의 일들을 잊을 것 같나요? 전 그때의 일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에요. 제 일생에 가장 처참했던 기억이고, 가장 슬펏던 기억이고, 가장 무
서웠던 기억이고,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이고, 가장 기뻣던 기억이라 그래서 가
장 소중한 기억들이니까요."

당신 말을 참 재미있게 하네?

그렇게 그녀는 오른다리를 바지 자락속에 넣은 다음 이번엔 왼쪽다리를 바지자
락속에 넣으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갑옷을 보니 생각나네요. 뭐 항상 그렇지만, 당신 나와 싸웠을 때 기억했죠?"

속으로 찔끔해야 했다. 난 고개를 슬쩍돌리고 말했고 그러자 그녀는 이런 내 모
습을 보곤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땐 저, 음, …미안했어."

"후훗, 그렇게 미안해할 필욘 없어요. 나도 전력을 다했던 거니까. 그런데 당
신…. 어떻게 여자의 배를 주먹으로 때릴 생각을 다했지요?"

으윽~ 결국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잘도 케케묶은 옛날 이야기를 내놓았고
그래서 난 계속 속으로 찔끔해야했다.

"하, 하지만 난 그때 제정신이 아니였었다고, 알고있잖아."

하지만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그래도요. 내 배를 치기전에 한번쯤 '내가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하고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 볼수있지않았어요?"

그 상황에서? 그때 내가 잠깐 눈만 깜빡였어도 난 이 자리에 없을지 몰라.

난 그냥 그녀의 물음에 풋하며 웃어주었고 그러자 르네는 바지를 허벅지에서
허리로 끌어 올리며 역시 빙긋 웃어주었다. 그런데 그 가죽 바지 정말 멋지군.
말이 나온김에 계속 이야기를 끌어 볼참에 나도 그녀가 전에 나에게 했던 일들
을 말해보았다.

"그러는 당신은 내 머릴 그 멋진 다리로 걷어차기전에 한번쯤 생각해 볼수없었
어? '발로 머릴 차이면 얼마나 아플까?' 하고 말야."

그러자 그녀는 약간 미안한 얼굴을 한채로 나에게 다가왔다. 르네는 내앞에서선
날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많이 아팟나요? 하지만 그때 당신을 쓰러뜨리지 못했다면 많은 사람
들이 슬퍼했을거에요."

엘프란…. 어쩔수가 없군,

난 그때 죽을 각오로 그들을 감싸며 나와 싸웠던 르네를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
를 지어보였다.

"괜찮아. 당신은 당신이 옮다고 생각하는 일을 목숨을 걸고 행했어. 그에 대해
서는 나도 뭐라고 할말이 없는데. 당신은 잘싸웠어, 날쓰러뜨려서 그들과 함께
나도 구원했으니까."

난 그렇게 말하며 그것을 들고 르네에게 나가갔고 그러자 르네는 환하게 웃으
면서 내쪽으로 걸어와선 두팔을 벌렸다. 순간 난 가벼운 속옷에 가려진 그녀의
앙가슴을 보고 확 붉어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갑옷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렸고
그러자 르네는 재미있는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눈을 감았다.

"자, 어서요."

"으응."

난 그것을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끼워넣은다음 그녀의 가슴을 덥고 반대
쪽의 팔을 끼워넣었다. 그리고 목에는 체인 메일의 목부분에 붙어있는 가죽 벨
트를 이용해서 그녀의 목에 조금 느슨하게 채웠다. 그런 다음 다시 르네의 등뒤
로 돌아가서 체인 메일의 특징으로 축늘어진 갑옷들을 추스려 올려서 신발끈
묶듯이 가죽끈으로 꽉 묶어 주었다. 전투시에 걸리적거리는 갑옷만큼 신경거슬
리는 것은 없기에 조금 조이게 묶었다. 이제 르네의 상체에는 팔을 제외하고 허
리에서 목부분 까지 검은 체인 메일이 덥고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가녀린 몸매
는 묵직한 체인 메일로도 가릴수없었다. 입혀놓고 보니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가
매우 두드러져 애처러워보일 정도였다. 난 그녀의 개미허리를 잠시 바라본다음
말했다.

"자,. 다됐어."

"고마워요. …음."

"…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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