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3

등록 2026.10.10 6.5천자 조회 3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9화.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3


탁탁탁탁~~!

난 땅을 밟으며 달려나갔다. 등에 배낭이 있어서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아무래
도 좋았다. 5 메트 쯤 옆에는 르네가 두자루의 롱소드를 양손에 쥐고 날개 마냥
펼쳐며 달리고있었다. 그러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그래서 난 그녀에게 씩
웃어준다음 속도를 더 높였다. 그러자 옆의 르네도 빙긋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속도를 더 높였고 그래서 나역시 속도를 더 높였다.

그렇게 얼마간 속도 경쟁을 하고있을 때 앞에서 폭음이 울려퍼졌다.

"콰아아아아앙!!"

"캬아아아악!!"

나무들 사이에 갈려서 보이지 않지만 엑셀의 건 블레이드 소리였다.
아마도 자신을 사냥감인줄 알고 따라오는 몬스터를 떨궈 냈는가보다. 그러던중
저앞에 장애물이 나타났다. 폭풍으로 쓰러졌는지 넓이가 족히 3m 는 될 것 같
은 나무가 쓰러져서 우리앞을 가로막고있었다. 그때 옆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
가더니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먼저가요."

그녀는 그대로 달려가 앞에 쓰러진 나무의 6메트 앞에서 갑자기 주저않는가
싶더니 그대로 공중으로 솟구쳐올라 멋지게 한바퀴 돈 다음 그 나무를 넘어 가
버렸다. 아름다워, 예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군,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저 앞에는 방금전에 르네가 뛰어 넘었던 나무가 누워서 날 바라보고있었다.

난 어떻게 하나?

예전에 하던 대로 해볼까?

난 그대로 그 나무로 돌진했고 내 팔길이 만큼 나무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 난
달리던 상태에서 그대로 주먹을 뒤로 당겨서 도로 뻗어내었다.

"콰아아앙!!"

콰드득!!

나무는 그대로 두쪽으로 박살나서 앞으로 날아갔고 사방으로 나무 파편이 튀어
나갔다. 그리고 난 그 양 쪽으로 박살난 나무 사이로 튕겨져나와서 몇번 쓰러질
뻔도 했지만 겨우겨우 중심을 잡고 그대로 저 멀리 앞에서 달려나가는 르네와
엑셀을 쫓아갈수있었다.



엑셀의 말에 따르면 우리들은 거의 동시에 숲속에서 튀어나와 늑대바위로 달려
왔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르네가 좀 더 빨랐다나?
어쨌든 난 바위에 손을대고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허억허억~ 운동 부족인가?! 후욱!"

"…숲속에서 엘프를 따라잡겠다는 바보가 여기 또 있었군,"

늑대바위 꼭대기에서 엑셀은 그렇게 말했고 난 숨을 몰아 쉬느라 화를 낼 수
조차 없었다. 옆에서 손수건으로 내 얼굴에서 땀을 훔치고있던 르네가 빙긋 웃
으면서 말했다.

"운동부족은 아니에요. 단지 숲속이라 제가 빨랏을뿐이죠."

"그런, 가. 당신은 하아…, 전혀, 변하지않았군,"

"전 엘프이니까요. 그리고 이제 당신은 살아있는 몸이 되었잖아요? 지치는건 당
연해요."

난 그녀의 말에 씨익 웃어보였다.
그때 엑셀은 늑대 바위에 곧게 서서 멀리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며 말했다.

"알칸트리아. 오랜만에 보는군,"

나와 르네는 고개를 돌리고 엑셀이 바라보는 방향에있는 도시를 바라보았다.
원래 알칸트리아는 버려진 땅 근처에 위치해 모험가들과 장사꾼들이 들리면서
만들어진 교역도시로 이 근처에선 제법 큰 도시축에 속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곳은 우리 부부가 (엑셀도) 자주 필수품이라든가를 구하기위해 이용하는 도시이
기도 하다.

도시는 전체적으로 외성에 쌓여있어 둥그스름하다. 이유인즉슨, 숲속에서 가끔
씩 대규모의 몬스터들이 습격을 해오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위해서라고 들었다.
그리고 이쪽 버려진 숲에서 나오는 그레이트 리버는 알칸트리아의 바로옆에 흐
르고있어서 도시의 젖줄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레이트 리버라는 웃긴 이름은 원
래 들어가면 아무도 돌아오지않는 버려진 숲속에서 강만 홀로 유유히 흘러나온
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쨌든 숲속넘어로 조금씩 보이는 도시는 그럭저럭 밝아보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난 알칸트리아에 정착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곧 포기했지.
내 마누라가 엘프여서 그녀가 가는곳마다 사람들이 따라다녔으니까. 하지만 원
래 성격이 좋은 그녀는 싫다는 내색한번 못했고 그래서 보다못한 내가 그녀를
데리고 아무도 들어오지않는 버려진 숲속에서 생활하게 되었지. 물론 르네도 좋
아했다. 그녀는 원래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조용한 숲속에서 생활하는
건 엘프인 그녀에겐 가장 이상적인 거라나?

하늘엔 벌써 황혼이 들리워져있고 그래서 도시는 더 밝아보였다. 원래 인간들은
함께 있으면 남들에게 자신이 가진 불빛을 밝혀주니까.

다시 늑대바위 꼭대기에서 엑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난 고개를 슬쩍 들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을 향해 울부짓는 늑대의 모습으로 굳어있는 바위위에
서있는 늑대인간 엑셀은 가을밤의 검은 실루엣으로 보였고 그래서 약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늑대바위 위에 선 늑대인간이라.

"그럭저럭 빨리왔어, 보통 아침에 출발하면 밤늦게 도착하는데. 것보다. 슬슬 저
녁 무렵이군. 어디부터 가지?"

"가까운 펍에 먼저가서 짐부터 풀도록하죠."

"좋아."

난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바닥에 내려둔 배낭을 뒤적이더니 검은색의 스카프
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머리카락을 조금 손질한다음 그것을 머리에 천천히 감기
시작했다. 귀를 가리려는 것이군, 원래 엘프는 자존심이 강해서 자신이 엘프라
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들을 그들에게 자신들을 존재를 숨길 것을
강요했다. 요즘은 100년전과 다르게 엘프들이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않아서 이렇
게 라도 하지않으면 벼라별 인간들이 다 찾아온다.

"쿠웅!"

"폴리모프해도 몸무게는 변하지 않는가보지?"

"아아. 그렇더군."

엑셀은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말했고 그가 뛰어내린 곳은 바닥이 음
푹꺼져있었다. 굉장하군, 원래 엑셀의 체중을 대충 짐작할수있겠어.
배낭을 들어올리며 고개를 돌렸을 때 내옆에는 검은색의 두건을 두른 어여쁜
아가씨가 하나 서 있었다. 스카프가 검은색이라 그녀의 금발과 하얀 얼굴은 전
체적으로 상당히 두드러졌지만, 그녀의 귀는 밑부분만 조금 보일뿐 윗쪽은 두건
에 가려져서 보이지않았다. 엘프가 귀를 숨기다니 내가봐도 조금 애처롭게 보이
는데….

"그렇게 우울한 얼굴 하지말아요. 당신 잘못이 아니잖아요?"

"아, 응…."

난 떱떠름한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빙긋 웃어주었다. 그때 옆
에서 어울리지 않게 가을 바람에 자신의 은발과 입고있는 롱 코트 자락을 휘날
리고 있던 엑셀이 말했다.

"갈까?"

"네."
"아아."

그렇게 우리들은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바라보며 나란히 서서 산길을 타고 마
을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서 경비병들이 약간의 검문을 하긴했지만 그것은 의례적인 것이었
고 우리는 쉽게 마을안에 들어올수있었다. 알칸트리아의 대로는 예의 다른 마을
에서도 그렇겠지만 매우 단순하다.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십자형의 대
로, 그 대로를 따라 상점 건물들이 서있고 주택들은 대부분 마을 내에서 안전한
지역에 밀집되어있다. 몬스터들이 습격하면 여자나 아이들은 숨어있어야 하니
까.

그리고 지금 우리가 있는곳은 마을대로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노점상들이 밀집되어 장사를 하고있는 곳이다. 아직 이른 초저녁이지만 사람들
은 많았다. 저녁장을 봐오는 아낙들과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들, 그리고 세상모르고 석양을 등지며 대로를 뛰어 다니는 꼬마 아이들,

그리고…,

우리들에게서 시선을 뗄 줄 모르는 철없는 아가씨들…,

"어머나, 애, 애, 저기좀봐. 저 은발 머리남자 너무 멋지지않니? 응? 롱 코트가
너무 잘어울린다아. 멋있어."

"와아~ 정말인걸? 근데 난 그옆에 걷고있는 검은 머리남자가 더 멋져 보이는
데? 저봐, 저 갸름하고 날카로운 눈빛, 게다가 긴 검은머리, 지적으로 생겼잖아?
은발도 멋있지만. 난 저쪽이 더 맘에 들어."

나 잘생겼다는 말에 기분 나빠할 사람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이미 내 주인은 따
로있기에 그쪽으로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주위에서 저런
소리가 들려오는데 르네는 어떻게 하고있나하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날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더구나 난 칠칠치 못하게 르네는 눈이 마주치는 우를 범했고 숨이 먿는 것 같
은 기분을 느껴야했다. 멀뚱히 내 얼굴을 바라보던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렇게 말했다.

"확실히 지적으로 생기긴했어요, 저분들 안목이 좋군요."

허탈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아…,

그녀는 엘프다. 엘프는 한번 자기걸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남이 무슨 생각을 하
던 질투같은 것을 별로 느끼지않는다. 소유욕이 유별나다고 해야하나? 확실히
르네가 가지고있는 물건들 중에 버려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없다. 창고속에 박아
둔다고 해도 그녀는 절대 버리지않는다. 난 전에 그녀가 자신이 어렸을적 가지
고 놀았다는 인형을 보여줬을 때 경악을 금치못했다. 150년 이상된 인형이라니.

옆에선 엑셀이 길옆에서서 우리들을 바라보며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는 아가씨
들을 쓱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 아가씨들은 자지러질듯한 비명을 올리더니 어디
론가 몸을 숨겼다. 그것을 바라보던 엑셀은 피식웃으며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
다.

"짓는개는 물지않는 법이지."

"그런가?"

"아아. 하지만 넌 이미 물려버린 상태니까. 그런것에 관심 두지않는게 좋겠군,"

난 슬쩍 르네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날 지긋이 바라보고있었고 그래서 난 엑셀
의 말에 전폭적으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여야했다.

"…조언 고마워,"

"뭘, 친구이지 않나."

옆에서 우리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르네는 걷는 속도를 조금 높여 우릴
앞서더니 말했다.

"한 그리고 엑셀."

"응?"

"왜그러시죠?"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어느 한 골목과 대로의 여기저기를 차례대로 가르키
더니 말했다.

"꽤많은 여성들이 당신들 이야기를 나누고있군요."

르네는 엘프, 엘프는 귀가 매우좋다.

"……………."



그렇게 어느정도 걸었을 때 우리는 저녁때가 되어서 어느 펍에 다다를 수있었
다. 펍의 이름은 '내 사랑 알칸트리아.' 좀 웃기는 이름이지만, 그래도 나와 르네
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며칠동안 신세를 진 곳이지. 주인도 우릴 알고 있는 사
람이고,

"내 사랑 알칸트리아. 괜찮은 곳인가?"

"네. 좋은 곳이죠."

"타르시스양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렇게 말한 엑셀은 먼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나와 르네는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여관은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여관정도의 크기로 아담하
고 따뜻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었다. 하지만 그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는 벽면
을 가득 채우고있는 살벌한 무기들에 의해 과감히 깍여져 내렸다.

홀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저 남자 몇몇이 한 테이블에 몰려앉아있다가 우
리가 들어오자 시선을 돌려 우리들을 쓱 쳐다본다음 르네를 잠시 바라보며 무
슨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부엌에 대고 소리쳤다.

"마스터! 여기 남자 둘이랑 예쁜 여자하나왔수다!"

그렇게 말한 남자는 우릴 쓱 보더니 다시 자신들의 대화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부엌에서 터질 것 같은 근육을 가진 건장한 중년 사내가 파이프를 입에 물고
걸어나오더니 말했다.

"어서 오시오. 뭘드릴까?"

"일단 저녁부터, 그리고 이틀묶을 방 두개."

"알았소, 일단 밥부터, 자, 아무데나 앉으시고 주문은 뭘로…. 가 아니라!
이게 누구야! 한! 르네!"

엑셀의 무덤덤한 화법에 넘어가 우리가왔다는 사실조차 깜빡 잊었던 이곳의 주
인장 그레이엄은 그 인상에 어울릴 것 같지않은 환한얼굴로 우리를 맞았다. 옆
에선 엑셀이 어깨를 으쓱이며 적당한 테이블에 앉는 것이 보였다.
그레이엄은 나와 르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껄껄웃더니 말했다.

"반년 만인가? 건강해 보여서 기쁘군! 푸허허허허!"

"네. 그레이엄씨도 건강해 보이시네요."

그러자 그레이엄은 자신의 굵은 팔뚝에 힘을 주어서 그의 머리만하게 부풀려
보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누군데! 난 아직 팔팔해! 그런데 지금 도착한건가?"

"예. 아, 그리고 이 친구는 엑셀이라고 합니다. 저희 동료지요."

"그런가? 반갑군, 은발 청년."

그레이엄이 씨익웃으며 말하자 엑셀도 씩 웃으며 말했다.

"배가 엄청 고픈걸 제외하면 나도 반갑습니다.."

"호! 재미있는 청년이로군. 그래 방금 도착했다니까. 아직 저녁전이지? 뭘 먹을
건가? 미리 말해두지만 될만한건 다된다네."

"그래요? 그럼, 미트볼, 닭고기 요리, 팬케익, 돼지고기… 귀찮군, 될만한 건 다
된다고 했지요? 그럼 보통 사람이 시키는 요리 5인분만 가져다 주십시오."

그러자 그레이엄은 약간 인상을 쓰며 한손으로 턱을 바치곤 엑셀을 가만히 바
라보다가 곧 시원스럽게 웃더니 말했다.

"하하핫! 이 친구 귀공자같이 생깃건 치고는 대식가로군, 좋아 못먹겠다고 하기
없기네! 풀코스로 5인분이라, 그건 그렇고 자네들은 어쩔건가?"

그레이엄은 나와 르네를 가르켰고 르네가 말했다.

"저희는 좀있다 먹을 거에요. 그보다. 방을 가르쳐주시겠어요?"

"아, 잠깐 기다려보게. 어이! 조나단! 사랑하는 내 아들아! 여기 손님들 방까지
좀 안내해 드려라!"

"예에~!"

잠시후 시원스럽게 짧게 자른 붉은머리를 가진 10대 중반정도의 소년이 앞치마
를 두른 모습으로 달려나왔다. 그 붉은 머리의 소년은 나와 르네를 보더니 환하
게 웃으며 말했다.

"앗! 한 아저씨! 르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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