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4

등록 2026.10.10 5.0천자 조회 2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10화.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4


"앗! 한 아저씨! 르네 누나!"

"후훗~ 건강해 보이는구나."

"이야. 조나단 많이 컷네? 그런데 르네는 누나고 난 왜 아저씨야?"

"헤헤헤~ 아무렴 어때요. 반가워요."

"그래 녀석아."

난 녀석의 이마를 주먹으로 툭 건드렸고 조나단은 환하게 웃어주었다.
녀석은 앞장서서 2층계단으로 올라서더니 말했다.

"따라오세요. 우리집은 장사가 안돼서 방이 항상 비어요."

"이놈이, 네놈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거다!"

사랑하는 아들의 말을 들은 그레이엄은 격분한 얼굴로 부엌에서 국자를 들고
튀어나왔고 그런 아버지를 발견한 조나단은 황급히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으와아아~ 먼저 올라가있을게요!"

나와 르네는 빙긋 웃으면서 쏜살같이 올라간 조나단의 뒤를 따랐다. 2층에 올라
가니 조나단이 방문 하나를 열어놓고 기다리고있었다.

"여기에요. 이번에도 시장 보러 나오신거에요?"
"아아."

"흐음, 그럼 피곤하실텐데 푹쉬세요. 참 저녁은 자정까지만 해요. 그전까지 꼭드
세요. 아셨죠. 밤에 자다일어나서 음식하는건 지옥이라구요."

녀석의 말에 르네는 쿡쿡 웃어 보였고 조나단이 등을 돌리고 복도를 걸어 나갈
때 이렇게 말했다.

"참 조나단, 내간 전에 가르쳐 준 것, 연습해 봤니?"

그말에 조나단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펴들었고 그러자 녀석의
손아귀 속엔 조그만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마법? 전에 조나단에게 마법
을 가르쳐줬었나? 조나단은 손아귀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지우더니 말했다.

"확실하게 배워뒀어요. 이번에도 새 마법 가르쳐 주실거죠?"

"그러엄, 이번도 재미있는걸 가르쳐 줄게."
"헤에. 고마워요 누나, 그럼 편히들 쉬세요."

조나단은 씨익 웃음 다음 손을 흔들어주며 계단을 내려갔고 난 르네를 빤히 바
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르네는 방긋 웃어보이더니 두손으로 내등을 떠밀어서
방안으로 들어가게 했고 난 천천히 걸으면서 말했다.

"르네, 조나단에게 마법을 가르쳤줬어?"

"네."

"왜?"

"고의는 아니었어요. 전에 우리가 이곳에 며칠 신세를 진적이 있었죠? 그때 몇
번 아이들에게 마법을 보여줬어요. 당신도 봤죠?"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허공에 글씨를 쓰는 마법같은 걸 말하는거
로군, 아이들이 참 좋아했었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엘프라서 자신을 피하는
이곳 아이들을 본 르네는 그럴 때마다 곧잘 재미있는 마법같은 것을 보여주었
고 그래서 이곳의 아이들은 그녀를 잘따랐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방금전의
조나단도 그런 아이들중 하나였지. 난 그녀에게 떠밀려서 방안에 들어가 테이블
위에 배낭을 올려놓고 침대위에 걸터 앉으면서 말했다.

"응, 그런데?"

르네는 방문을 잠그고 침대쪽으로 걸어와 내옆에 앉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젖히
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조나단은 제가 보여준 마법을 다음날 그대로 따라해 보였다는거에요.
놀랍지 않나요? 그 아인 아무래도 마나 마스터(Mana master)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솔직히 조금 놀랐다. 마나 마스터라니. 마나 마스터라면 마법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어도 천부적인 재능으로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건데.
그럼 조나단이 그 녀석의 뒤를 잇는 마나 마스터란 말이야? 난 르네의 말을 잘
라들어갔다.

"잠깐, 마나 마스터라니. 그건 100년에 한번인가하는 주기를 가지고 나타나는거
아닌가? 내가 알기론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실히 그렇지만 조나단의 경우는 뭘로 설명하죠? 그 아인 마나 마스터의 자
질을 가지고있어요. 누가 뭐래도,"

그래. 세상살이 알수없는거지. 서로 죽이려고 싸웠던 나와 르네가 이렇게 같이
살고있는 걸보면 알수있듯이 말이야. 뭐, 그 건은 일단 접어두고,

"르네, 내일 아침 일찍 시장에 나갈꺼지?"

"네."

"그럼 빨리 자야겠군?"
"그렇죠."

르네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고 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빙긋 웃
으며 뒤로 벌렁들어누웠다. 내가 앉아있는곳은 침대 모퉁이니까.

"아아, 숲속을 좀 달렸더니 몸이 뻐근하네. 그럼 여보. 나 먼저 잘게."

르네는 아무말없이 멀뚱히 날 내려다보고있었지만, 별로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난 그 자세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고 잠시 후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더니 갑자기 내 가슴위로 푹신하고 묵직한 무언가가 올라왔다. 눈을 뜨고
앞을 보니 달빛에 비춰진 아름다운 금발 머리칼과 그사이로 삐죽히 튀어나온
기다란 귀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 오른쪽 귀에 느릿하고 조금 뜨거운
듯한 르네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그냥 잘거에요?"

윽….



"어~ 좋은 아침이군, 그런데 얼굴이 왜 그렇게 헬쓱해? 간 밤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아니, 뭐 별거 아니야."

"그래? 그런데 타르시스양은 아직인가?"

난 고개를 끄덕여 준다음 홀의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곤 앉아서 바에서 가져온
잡지를 읽어보고있는 엑셀에게로 다가가 그 근처에 앉았다.

"잡지인가? 뭐라고 적혀있지?"

"뭐, 별로. 잡다한 이야기들이 적혀있군, 말그대로 잡지 아닌가."

엑셀은 웃음기없는 말로 그렇게 말했고 난 조금 풋하며 웃으며 말했다.

"그도 그렇군,"

그렇게 말하자 엑셀은 잡지를 접어서 테이블 위에 놓아두곤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걸어두었던 롱 코트를 집어들어 어깨에 매더니 말했다.

"그럼 나 먼저 나가 보지. 어차피 서로 다른 것을 구하러 나온거잖아?"

"그래, 그럼 나중에 봐."

난 그에게 씩 웃어주며 말했고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곤 어제 가지고 온 배낭을
가지고 여관 밖으로 걸어나갔다. 우리야. 식료품들을 사러 나온거지만, 그는 뭘
구하러 나온거지? 우리처럼 단순하게 장보러 나오건가? 어쨌든 그가 나가고 얼
마후 커다란 우유통을 들고 조나단 녀석이 여관문을열고 들어왔다. 녀석은 그
우유통을 바닥에 내던지듯이 내려놓은 다음 가까운 테이블위에 몸을 던지더니
그위에 들어누워서 헥헥대며 나에게 아침인사를 건내었다.

"허억 허억~ ! 아…, (침 한번 삼키고,) 조, 좋은 아침, 이에요. 한 아저씨…."

"…꼭 시체가 말하는 것 같구나, 목장에 다녀오는 길이냐?"

녀석은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서 바닥에 얌전히 놓여져있는 15살 정도의 꼬마
가 들기엔 무거워보이는 우유통을 가르키며 가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우유통, 우유통, 보통은 하루에 하나만 들고 다니는데, 오늘은 재수없게 빵집
계집애 제르나를 만나서, 않들어주면 부녀자 폭행죄로 아버지한테 이르겠다고
해서, 두 개,. 으윽! 두 개를 들고 왔어요. 저거 하나 무게가 12키로인데 두 개면
24키로에요, 대단하죠? 칭찬해줘요, 아저씨."

녀석은 너무 힘이 들어서 혀가 꼬이는지 전혀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했다. 하지
만 그정도만 들어도 오늘 아침에 녀석에게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알수있겠군. 그
꼴을 보니 넌 평생 마누라에게 잡혀살 운명이야 …나처럼, 난 테이블위에 들어
누어서 처량하게 천장을 바라보는 녀석에게 측은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조나단아, 너도 잡혀 살겠구나."

"예?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못들었다면 됐다. 아침이나 준비해다오. 르네가 일어나면 장보러 나가야 하니
까."

"예에~."

조나단은 테이블에서 내려오더니 우유통을 매몰차게 쏘아본다음 그것을 질질끌
고 부엌으로 사라졌다. 잠시후 부엌에서 조나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준비 할테니까. 르네누나 깨워서 나오세요!"

"알았다."

난 그렇게 말하주곤 다시 2층으로 올라가 우리방의 문을 열어젖혔다.

엘프는 원래 일찍 일어난다고 알려져있는데, 그건 거짓말이다.

엘프는 잠꾸러기다. 깨우기 전엔 잘 안일어난다. 하지만 여행이라든가에 나서게
되면 엘프는 달라진다. 깨우지않아도 새벽에 자동으로 일어나 주변을 경계하고,
그리고 아침을 준비한다. 엘프는 혼자여행을 다니니까. 하지만, 자신을 지켜주고
언제나 함께 하는 사람과 같이 다니게 되면 엘프는….

"르네. 르네, 일어나, 아침먹고 시장보러 가야되잖아?"

"…으음, 좀더 잘게요."

"부탁이야. 일어나아."

난 침대위에 올라가서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고 그러자 르네는 약간 짜
증이 섞인 얼굴로 부시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침대위에 앉아 날 물끄러미 바
라보기 시작했다. 아마. 처음엔 노려보려고 했었던 모양인데. 눈을 반쯤 감고있
어서 노려본다고 해도 눈이 보이지 않아 그냥 웃고있는 걸로 보일뿐이다.

난 결국 그녀의 앞에 앉아 어깨를 잡고 천천히 흔들어 대기 시작했고 그러자
그녀가 몸에 두르고 있던 시트가 내가 흔들어대자 훌러덩 벗겨져 내려가버렸다.
그리고 곧바로 그녀의 상체가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 따뜻한 아침 햇살에 과감
하게 들어났다. 중요한 것은 르네는 어제저녁에 옷을 홀랑 벗고 잤었다는 건데.

…르네의 가슴이 이렇게 컸었나?

새하얀 피부는 아침햇살을 받아 더욱 희게 빛났고 그것을 보고있던 난 얼굴이
화끈 거려서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부부사이 라지만 이건…,

얼굴을 돌린채로 손을 들어 벗겨진 시트를 끌어 올려서 그녀의 상체를 가릴려
고 했지만 르네는 아직 잠이 덜깬 상태였다. 그녀는 시트가 벗겨져 들어난 자신
의 몸에 내가 손을 대자 멍한 얼굴로 잠시 날 바라보더니 히죽웃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침대 위를 엉금엉금 기어서 내쪽으로 다가와 내 가슴에 파고들었고
난 낭패감을 느꼈다.

오! 엘 란트라여어어어~ 왜 제게 아침부터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그때 내 가슴에 안겨들고있던 르네가 잠이 덜깬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안, 피곤하지않아요…? 아침부터…,"

"아, 아니, 난 별로 그럴 맘이…."

"그럼, 내 옷은 왜 벗겨요…?"

"그, 그건, 실수…."

"으음, 실수…, 그러고보니 어제 그레이엄씨의 말이 생각나네…."

아아~ 그가 뭐라고 했더라?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것이다.'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날 뒤로 넘어뜨리곤 나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난 반항
했지만 그녀의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져내렸고 그리고 우리들은 오후가 가까워
져 올 때야 겨우 시장을 보러 나갈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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