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울지 않는 아이와 우는 아이의 차이점 1

등록 2026.10.10 8.1천자 조회 2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17화. 울지않는 아이와 우는 아이의 차이점 1


"내 이름은…."

끈어질 듯이 약하고 그리고 약간은 날카로우면서 어딘지 어린얘 냄새가 나는
음성,

엑셀을 올려다보던 꼬마 다크엘프가 그 작은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을 밝히려
할 때 얌전히 서서 우리들을 노려보던 경비병이 헛기침을 하며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크흠! 말씀 나누시는데 실례하겠습니다."

그러자 꼬마는 입을 다물고 그 경비병에게 시선을 돌렸고 엑셀은 약간 이맛살
을 일그린 얼굴로 그 경비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뭡니까?"

"대금을…, 치뤄주셔야겠는데요?"

'대금을…,' 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허리정도 밖에오지 않는 검은 엘프를 잠시 내
려다보던 경비병은 다시 고개를 들고 이빨을 드러내며 뒷 말을 이었다.

하는 행동을 보니까. 확실히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게다가 감정까지 노골적으로 들어내다니, 여차하면 칠 태세 같군, 대체 뭣 때문
에 이들이 이렇게 우리들에게 이빨을 들어내 보이는 거지? 혹시…,

내가 이런식으로 그들을 옆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때 였다.
엑셀이 조용히 그 경비와 차가운 눈을 한 제복 입은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꼬마 다크엘프의 작은 어깨에 손을 올렸고 그러자 꼬마는 순간 움찔하더니 이
마를 잔뜩 찌뿌리며 고개를 반대편으로 휙 돌려 엑셀을 그 날카로운 검은 눈으
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마치 도마뱀이나 그런, 동물적인 움직임과 속도로, 그러
자 엑셀은 약간 미안한 듯 한 미소를 지으면서 꼬마의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그는 자신의 두손을 들어 보이며 꼬마에게 말했다.

"안 잡아먹을 테니까. 그렇게 놀라지마."

엑셀이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알던가? 의외군, 항상 무표정 아니면 가끔 씩웃는
얼굴뿐이었는데. 어쨌든 엑셀은 그렇게 안심시킨 후 꼬마의 등을 살짝 밀어 내
쪽으로 보내며 말했다.

"내가 아는 다크엘프는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아주 싫어
해. 그러니까. 조심해. 물지도 몰라."

문다고?

난 그에게 황당한 미소를 지어준 다음 내 앞에 서서 날 삐딱하게 올려다보고
있는 다크엘프를 내려보았다.

문단 말이지? 자신의 몸에 손댄자는 문단 말이지? 이거 참, 어떻게 이다지도 말
과 행동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거냐? 받으면 되돌려주는 다크엘프라…,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며 꼬마를 내려다보고있을 때 였다. 계속해서 날 삐딱하
게 올려다 보고있던 꼬마 다크엘프의 표정이 웬일인지 살짝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을 작게 벌린 채 표정을 재미난 장난감을 보는 듯한 얼굴로 만들고는
항마족쇄에 결박당한 두손을 들어서 날 가르키며 말했다.

"당신…. 정말 인간 맞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말이었다. 단지 질문형이었지만, 옆에선 엑셀이 재미난 구
경거리라도 보는 얼굴로 팔짱을 한 채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
던 이리사는 역시 엑셀과 같은 흥미있는 얼굴로 나와 꼬마를 바라보았고 엑셀
의 앞에 서있는 경비와 직원은 눈을 조금 크게뜨며 놀란 얼굴을 하고있었다.

주위의 이런 이상스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꼬마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관심 대상에게만 신경을 쓰고있었다. 꼬마는 재차 말을 이었다.

"이상해, 인간들에겐 이런 느낌이 들지 않는데. 엘프라도 끼고 잖나? 당신 몸에
서 엘프의 향기가 풍겨나오는군. 그것도 아주 진하게. 하룻밤정도론 이 정도 향
기가 몸에 배지않아. 보통 엘프는 순결을 잃으면 자살하는데. 나와 같은 다크엘
프였나?"

이럴수가….

아무리 다크 엘프라지만,

이것이 정말 열세네살 정도의 꼬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가?

주위에선 사람들의 시선이 날 올려다보고있는 꼬마에게 집중되었다.

엑셀은 조금 떱떠름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고 그의 앞에 서있는 경비와 직원
은 꼬마의 말에 입을 딱 벌린 얼굴로 나와 꼬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엘
프인 이리사는 그냥 씁쓸히 웃고있을 뿐이었다. 잠깐, 그녀도 내 몸에서 동족의
향기를 느꼈을텐데 왜 아무말 않고있었지? 일단 다른 생각은 접고, 난 무릅을
구부려 꼬마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러자 꼬마는 뒤로 한발짝 물러섰고 난 그 모
습에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

난 손을 뻣어서 꼬마의 가슴을 가르킨다음 조금 기다렸다. 그러자 꼬마는 잠시
우물거리더니 곧 엘프답게 당당하게 서서 내 물음에 답했다.

"내 이름은 루나 로즈마리."

로즈마리? 꽃 이름 같군,

"루나라고 부르면 되나?"
"마음대로, 엘프 사냥꾼."

엘프 사냥꾼…, 이라고? 이런, 찍힌건가? 더 이상 다른 말이 나오기전에 오해를
풀어야겠군, 옆에선 엑셀이 킥킥 웃으며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있었다. 그때 멀
리 단상에서 사회를 보던 남자가 약간 큰소리로 떠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 또 여러분. 이번엔 저쪽분들께서 엘프들을 모두 구입하셨지만, 다음 번엔
저희 경매장의 자존심을 걸고 여러분들께 최상의 상품들을……."

…응, 뭐라고?

난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슬쩍 바라보았다. 경매장안은 거의 파장 분위기에 휩
쌓여있어 여기저기서 장내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계단위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고, 그리고 몇몇의 사람들은 우리들 주위로 몰려와 이리사와 루나들을 힐끔
거리며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었다. 아니면 사회자가 나눠주는
무슨 종이조각을 들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자들도 있었고 그리고 난 방금
전 저 사회자가 한 말을 듣고는 가슴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들끓어 오르는 것
을 느꼈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단지 인간의 욕망충족을 위해 잡아들이겠다고?

그들은 아무것도 인간에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 때문에 200년전 멸망당한 아론국의 전철을 밟고 싶은가?

난 인상을 조금 쓰면서 이마를 손을 짚고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리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꾹 내리눌러서 참아 내었다. 잠시후 좀 진정된 느낌이 들었고
난 작은 한숨을 내쉰다음 이 자세 그대로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꼬마야,"

그러자 벌이 쏘는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루나다. 꼬마야가 아니야."

"…그래, 루나. 방금전 내 몸에서 엘프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했었지?"

난 손을 내리고 눈을 다시 뜨며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약간 경계하는지 뒤로
한발짝 물러선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채로, 난
그런 루나의 검은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 아내는 엘프야. 그러니 내 몸에서 그녀의 향기가 나는건 당연하지. 말이 나
왔으니 말인데. 언젠가 그녀가 말했지. 아내가 되어 줄테니 앞으로 자신을 슬프
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그러니까…."

난 무릅에 손을 얻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경매장을 죽 둘러보며 말을 맷었다.

"지금 자신의 동족이 이렇게 인간들에게 거래되는 장면을 보게된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슬퍼할거야. 난 그녀를 슬프게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약속은 지
키라고 있는거야."

이 말은 고개를 돌리며 엑셀의 앞에 서 있는 두 남자에게 한 말이었다.

그러자 내 말을 들은 두 남자는 내 얼굴과 내옆에 앉아있는 이리사와 루나를
한번씩 바라본다음 그리고 시선을 들어 나와 엑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고
개를 돌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미소 비슷한 것을 지어보이며 대화를 나
누기 시작했다.

"난 좋다고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자기 마누라가 엘프라는 말이 조금 거짓말처럼 들리지만, 엘프는 거짓말을 하
지않는다고 들었으니까. 꼬마의 말을 믿어보지. 그런데 참, 이름이 루나인가? 왜
우리가 물었을 땐 말하지 않았지?"

"당신들은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지 않았고 남의 이름을 물었어."

"뭐?"

둘은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허리쯤에 머리가 있는 루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루나는 그들을 힐끔 바라볼 뿐 입을 다물고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으음, 말을
아끼는 건가? 아님 하기 싫은 건가? 어쨌든 멍하니 있던 두 사람은 다시 서로
의 쳐다보더니 씁쓸히 웃은다음 우리에게 몸을 돌렸고 먼저 가벼운 가죽 갑옷
을 걸치고 있던 남자가 말했다.

"전 형인 샤프입니다."

그러자 이번엔 차가운 눈을 하고 제복을 입은 남자가 약간은 눈빛을 죽이며 손
가락으로 옆에 서있는 경비를 가르키며 말했다.

"동생, 볼 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지금 어쩌실 생각인지 물어도 되겠습니
까? 저희와 같은 생각이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역시, 아군이었나? 그럼 그 시선들은 모두 설명이 가능하지. 그들의 소개를 들
은 엑셀은 테이블위에 걸터앉더니 어깨에 건 블레이드를 맨 채 다리를 흔들며
한가롭게 지나가는 어투로 말했다.

"첫째. 이곳을 박살낸다. 둘째. 여기 갖혀있는…, 이리사라고 했죠? 여기에 당
신들 말고 또 다른 엘프들이나 이 종족들이 있습니까?"

엑셀은 말하다 말고 고개를 돌려 물었고 이리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자
앞에 서있던 제복입은 볼펜이란 남자가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투로 말했다.

"이곳 알칸트리아 경매장엔 남은 유사종족이 없습니다. 이리사양은 저번에 이곳
의 포획대에게 잡혀왔지만, 루나는 다른곳에서 이곳으로 이송되어왔습니다. 경
매는 매달에 한번씩 5개의 도시에서 돌아가며 열리며 다른 경매장의 포획대가
잡은 것은 돈을 받고 다음 경매가 열리는 곳으로 보내줍니다."

그러자 엑셀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볼 펜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으로 잡혀와 경매에 붙여져 팔려나간 이 종족의 총수는? 그들을 사간 녀
석들의 거주지도 알수있나?"

"5개의 경매장에서 경매에 붙여져 처분된 이 종족의 총수는 20명, 그 중에 옮겨
지는 도중에 탈출한 자의 수는 약 5명, 나머지 15명은 대부분 메르세스의 수도
에 있는 각각의 귀족가에 억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저택의 위치는…."

그는 계속해서 말하려 했고 그러자 엑셀이 손을 들어서 그를 제지했다. 엑셀의
만류에 볼 펜이 조용히 입을 다물자. 그는 옆에 있는 볼 펜의 형, 샤프에게 물
었다.

"좋다, 그럼. 마지막 질문, 왜 도우려는 거지?"

"이분에게 은혜를 입어서 라면 될까요?"

샤프는 손을 들어 이리사를 가르키며 말했고 그러자 이리사는 그들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던 샤프는 그녀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음 우리들에게 바싹 다가와 낮은 어조로 빠르게 말했다.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해드리죠. 그런데, 달리기 잘하십니까?"

"그건 왜 묻지?"

"이곳에 경비는 모두 30명, 그리고 포획대는 20명입니다. 도합 50명의 상대가
기다리고 있죠. 그들과 상대하면 우린 반드시 잡힙니다. 그러니까. 가능한한 빠
르게 베고 달아나는게, …왜 웃으십니까?"

엑셀은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다가 빙긋 웃었고 난 그의 생각을 알수있었다.
난 그의 웃고있는 옆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정면으로 그들과 대적할 셈인가?"

"아아, 안 그래도 요즘 책만 읽고 있어서 몸이 좀 굳는다는 느낌이 와서 말이
야. 오랜만에 몸 좀 풀어봐야겠어, 그래서 말인데. 먼저 가겠나? 아니면 나와 같
이 놀다 가겠나?"

"아니. 정규군은 아니지만 그래도 50명의 무장인원을…,"

"기다리지. 하지만 보는 눈도 있고 하니까. 죽이지는 말아."
"알았어,"

난 그렇게 샤프의 말을 무시하며 엑셀에게 말한 다음 내앞에 서있는 루나와 이
리사를 바라보며 빙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자. 잠깐 기다렸다가 갑시다. 그리고 루나? 일단 앉아. 아무리 엘프라도 계속
서있으면 다리 아파."

그러자 나와 엑셀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루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이리
사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이리사는 살짝 웃어주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무릎 위
를 가르켰고 그러자 루나는 이리사에게 다가가 등을 돌리고 그녀의 무릎 위에
기대어 앉았다. (라기보단 그냥 기대어 서 있는걸로 보였다.) 그러더니 작은 한
숨을 내 뱉었고 그러자 이리사는 그녀의 어깨를 탁탁 두드리며 빙긋 미소를 지
었다.

"이들에게 믿음이 가지 않나요?"

"당신은 당신을 잡아 여기로 끌고 온 인간들에게 믿음이 가나?"

루나의 말에 이리사는 살폿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 보통 엘프들은 당신들처럼 되돌려주는 생각은 할 줄 모르지만 대신 진실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죠. 제 눈엔 보인답니다. 이들의 진실된 모습이."

"하지만, 어떻게 4명으로 50명의 무장인원을 쓰러뜨립니까?!"

샤프가 황당한 얼굴로 우리에게 한말이다.
그의 말을 들은 이리사는 샤프에게 빙긋 미소를 지어주며 말했다.

"전 진실을 볼줄아는 엘프입니다. 가령 예를 들면 거기 은발을 가진…."
"엑셀입니다."

난 그에게 엑셀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고 그러자 이리사는 나에게 살짝 웃어주
었다. 그녀는 그렇게 아무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엑셀을 바라보며 말했다.

"엑셀?"

"왜지요?"

"당신은 인간이 아니군요."

엘프 이리사가 하는 말을 들은 두 남자는 고개를 돌리고 엑셀을 바라보았고 그
러자 엑셀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들켰군요. 그렇다면 제 원래 모습도 알 수 있습니까?"

이리사는 살폿 웃으며 말했다.

"웨어울프 이시죠?"

이제 두 남자는 눈을 크게 뜨고는 도저히 믿을수없다는 말을 얼굴로 하고있었
다. 그리고 이리사의 무릅에 앉아있던 루나는 시큰둥한 얼굴로 엑셀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으로 보지않으면 믿을 수 없다 이건가? 인간과 비슷한 생각이군,

엑셀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위는 이제 조금 한산했다. 사람들이 거의
빠져 나가고 우리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그렇게 한번 주위를 둘러보던 엑
셀은 조용히 서있던 볼 펜에게 말을 걸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일까?"

"고함을 지르거나 특이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면 자연히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
련이죠."

볼 펜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엑셀의 물음에 답을 했고 그러자 그들의 옆에서
있던 샤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으악?! 지금 뭘하는 겁니까! 조금 있으면 이상하게
여긴 경비들과 사람들이 몰려올텐데!"

엑셀은 샤프가 뭐라고 계속 떠들대건 말건 천천히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
어낸 다음 팔을 뒤로 돌려 셔츠를 벋고 그것을 대충 접어서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곤 이제 허리를 조금 수그리더니 바지 춤을 잡고 벨트를 풀기 시작
했고 이리사와 날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고 황당한 얼굴로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잠시후 그는 홀라당 벗은 모습으로 우리들을 돌아보고있었다.

샤프는 목이 막히는지 말을 제대로 꺼내기 힘든 상황으로 보였고 그옆에서 있
는 볼 펜은 눈을 크게뜨며 그를 쳐다보고있었다. 이리사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지만 그녀의 앞에 앉아있던 루나는 날카로운 눈매가 동그랗게 보일 정도로
눈을 크게뜨고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지나던 사람
들이 걸음을 멈추고 입을 딱 벌리고 그의 전라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몸은 그저 보통 체격의 몸이었다. 원래 몸이 크다고해서 폴리모프한 몸도
커야한다고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니니까. 난 그를 조금 바라보았다가 말했다.

"모습을 되돌릴건가?"

"응, 그냥 돌리면 옷이 찟어져서 말이야. 이거 한벌뿐이라고."

"하지만 아가씨들도 있는데. 이건 좀 너무했어. 이것봐.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잖
아."

"그런가?"

그는 그러면서 주위를 조금 둘러보다가 곧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에 손을 가져
가더니 눈을 감고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마법 아이템인가? 그 목걸이를
보던 이리사의 눈이 커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있을 때 목걸이가 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엑셀의 나체가 빛속에 들어가버렸다.

파아아아아악!

빛덩이는 엑셀을 삼킨 후 사람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되었다가 계속해서 커지더
니 약 3메크 정도의 크기로 변했다. 그것을 보고있던 이들은 아무말도 못했고
나 역시 그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처음 보기에 그냥 잠자코 그 빛
덩이를 구경하고있었다. 밝다고 말하기 보단 맑다고 표현해야할 3메크짜리 빛덩
이 속에는 무슨 사람 모양의 물체가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 그림자
로 비취지고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그 빛덩이는 서서히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어
느 중간에 팍 하고 사라져 버렸고 그러자 반가운 모습이 들어났다.

2메크 50세타짜리 은빛 늑대인간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우릴 바라보며 인간
의 모습일 때 보다 조금 더 굵어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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