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13

등록 2026.10.10 6.0천자 조회 2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33화.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13


지만트의 말에 루나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모습으로 말했고 그러자 지만트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서서 배낭을 들어 올렸다.

"나도 꽉막힌 사람은 아니야. 대답은 나중에 듣지. 어어, 주인장? 방 있습니까?"

"아 예. 따라오십시오."

난 그를 2층 루나의 옆방에 안내해 주었다. 이거 그러고보니 빈방이 이제 하나
밖엔 없잖아? 밑에있는 나르쉬양에게 방을 내주면 여관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으로 빈방이 없어지는게 되나?

"이 방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묶으실거죠?"

"이틀이란 3일정도 입니다."

3일정도 있다가 떠난다고? 으음, 그건 그렇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일어나 지
만트를 본다면 꽤 시끄럽겠는군. 난 대충 그에게 잘 쉬라는 말을 해주곤 1층 홀
로 내려갔다. 홀엔 르네와 루나 그리고 나르쉬와 두 고렘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서 지성을 가신 세 사람은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는 중인 것 같았다.
잠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래서 안돌아 갈거에요?"

"르네 당신까지 날 돌려보낼 생각인거야? 당신들은 날 위해 이곳의 문을 열어
줬잖아? 그래서 그 문을 내가 닫았어. 그런데 이제와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그런건 아니지만, 당신의 어머니는 어쩔거죠? 당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아버지
는 모르지만 어머니는 아닌 것 같던데."

르네가 그렇게 말하자 루나는 테이블에 걸터앉은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더니 지나가는 어투로 말했다.

"괜찮아. 그것만을 장담할수있어. 그 자식은 어머니에겐 아주 잘 해줘, 무슨 속
셈이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내 어머니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수없어서
마법실험에도 도움이 안될테니 그런쪽으로도 걱정할 필요는 없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언젠가 내가 다 자라서 그 자식을 죽여버릴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뿐
이지."

"그렇게도 당신의 아버지가 밉나요?"

"응, 미워. 내 가슴에 박혀있는 각인은 마나를 술사의 몸을 기반으로 생성시켜
술사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일을 해. 그래서 내가 배우지도 않은 마법을 맘
대로 쓸수있는거지. 그리고, 여기서 모든일에 대가가 따른다는 절대불변의 법칙
을 대입시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마법을 쓰는 만큼 당신의 시간이 줄어드는군요."

"그래. 이런식으로 가다간 난 아마 300년 이상은 힘들꺼야."

루나에게 이야기를 들었을때부터 계속해서 슬픈얼굴을 하고있던 나르쉬가 고개
를 숙인채로 자신의 앞에 놓여져있는 찻잔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고, 난 그들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않기위해 조용히 서있던 계단에 앉았다.

"루나. 지금 나이가 얼마에요?"

"14살."

루나는 가볍게 대답했고 그러자 나르쉬는 더욱 슬픈 얼굴로 고개를 돌려 르네
를 바라보았다.

"르네씨? 엘프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돼죠?"

"각자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약 600년에서 700년 정도에요."

르네는 말을 맷고는 창밖을 바라보는 루나에게 고개를 돌렸고 루나는 별 표정
이 없어보였다. 어쨌든 두 엘프 아가씨들에게 질문을 한 나르쉬는 고개를 푹 숙
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그럼, 엘프분들은 저희 인간들의 10배 정도의 시간을 살아가실 수 있는 건
가요?"

"그렇죠."

"그럼, 루나는 인간의 나이로 30대까지밖엔 못산다는 거에요?"

그녀의 울먹이는 말에 루나가 고개를 내려 나르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지극
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난 당신보고 내 슬픔을 알아 달라곤 하지 않았어, 그러니 울지마. 예
쁜 얼굴에 눈물은 좋지않아."

나르쉬는 멍한 얼굴로 루나를 올려다보다가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
덕였다. 그모습을 바라보던 루나는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한? 당신은 왜 거기에 있지?"

"응?"

"왜 거기 우두커니 앉아서 우릴 바라보고있냐고 묻고있어. 당신 자리는 르네의
옆이 아닌가?"

난 그녀의 말에 씁쓸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팔짱을 하고있는 르
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나의 시선에 찌그러진 눈매로 대응했다. 으음, 이대로
두면 한 일주일은 넘게 가겠군,

"아, 그럴일이 좀 있었어."

"싸웠나보군."

"…눈치하난 빠르구나."

"덕분에 붙잡혀있을 때에도 내 몸을 지킬수 있었지."

루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렇게 말하더니 테이블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곤 내쪽
으로 걸어오며 고개를 돌려 뒤에 앉아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들 자고있을 때 여기저기 둘러봤어. 서재 좀 쓸게. 괜찮겠지?"

"루나 당신, 인간의 글 읽을 줄 아나요?"

"응. 내 첫 번째 주인이 가르쳐주더군."

그렇게 말한 루나는 다시 등을 돌리고 내가 서있는 계단 옆에 있는 문으로 걸
어갔고 조용히 루나의 등을 돌아보던 나르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
다.

"아. 저, 저도 같이가요."

그녀의 말에 루나는 자리에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글 읽을 줄은 아나?"

"몰라도 같이 가겠어요."

나르쉬는 싱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작게 웃더니 말했다.

"맘대로 해."

그렇게 서로다른 종족의 두사람은 르네의 보물창고로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후
와아~ 하는 소리가 문넘어로 작게 들려온 것을 봐선 나르쉬양이 르네의 수집품
들을 보고 조금 놀랐는가보다. 장난이 아닌 양이니까.

그때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보니 홀엔 팔짱을 한 모습의 르네
가 앉아선 날 뚤어져라 바라보고있었다. 그러고보니 홀엔 그녀와 나 둘뿐이잖
아? 이런, 고마워 루나. 자릴 비켜줘서. 그때 저 앞에 앉아있던 르네가 손을 들
더니 말했다.

"한? 이리좀 와봐요."

르네의 부름에 난 계단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르네는 날 한번 올
려다보더니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앉아요. 아무리 남편이지만 올려다보며 이야기할순없어요."

난 시키는대로 그녀의 옆에 앉았다. 별말은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한건 나고 그러니 르네가 이렇게 하는것도 당연한거니까. 난 할말이없지. 뭐,
내가 옆자리에 앉은 것을 본 르네는 내 어깨에 팔을 걸치더니 나를 자신의 쪽
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잘못했어요. 그러니 불평말아요."

난 수긍했다.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자. 지금부터 우리의 이 않좋은 관계를 해소시킬 대화를 나누겠어요.
당신은 내가하는 말에 대답해요."

난 고개를 돌려 그녀를 슬쩍 바라보았고 르네는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해서 말
했다.

"당신은 나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어요. 당신이 날 버리면 어쩔거냐니? 이
건 이해의 도를넘는 것이에요. 인정하죠?"

"응, 인정해 내 잘못이야."

난 한숨을 내쉬며 잘못을 인정했다. 또 무슨 설교가 날아들까? 이런 생각을 하
고있을 때 한동안 말이 없던 르네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됐어요. 용서해줄게요. 그러니까. 다음부턴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돼요?
나 당신한테 그 말듣고 조금이지만 무서웠다구요."

무서워? 아. 그렇군.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어. 그런데 이거 의외로 쉽게….

"지금 손님들이 많으니까. 이렇게 끝내는거에요. 알았어요? 다음부턴 용서 없어
요."

르네는 손가락을 세워 들어 좌우로 까닥 거리며 말했고 난 그녀의 미소를 바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이렇게 빨리 화를 푼 것은 그녀와 함께 한 20여
년동안 처음있는 일이다. 일단 한번 화가 나면 좀처럼 풀리지않아 내가 별고생
을 다해야 했는데 말이야.

"응. 알았어. 다음부턴 조심할게."

"그래요? 좋아요. 그럼,"
"아?"

르네는 눈을 살짝 감으며 말했고 난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르네는 눈을
슬그머니 뜨더니 말했다.

"키스해줘요. 대가로는 가볍지만, 그래도 난 받아야겠어요."

그녀는 그말을 남기고 다시 눈을 감았고 난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그녀의 입
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 순간, 내 어깨에 올려져있던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
가더니 내 목을 꽉 잡았고 그리고 다른 손은 내 머리뒤로 올라와서는 머리를
앞으로 내리 눌렀다.

"으으읍…."


"당신 무슨 일 있었수?"

"아니요."

"그래? 얼굴이 말이 아닌데?"

난 손을들어 얼굴을 한번 만져보았다. 이런 볼이 움푹 꺼지는 군. 그리고 고개
를 돌려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르네를 힐끗 바라보았다. 장장 30분동
안 난 그녀에게 잡혀있었다. 으윽….

방에서 내려와 내 얼굴을 잠깐 바라보던 제프는 대충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아함. 지금 몇시나 된거요?"

"11시입니다만."

"그래요? 좀더 자긴 뭐하니까. 점심하고 도시락이나 만들어주쇼. 어라? 그런데
나르쉬양은 어디간거요?"

난 손을 들어 계단 옆 문을 가르켰다.

"서재에 있습니다. 아까 루나와 함께 들어갔는데. 아직 소식이 없군요."

"뭐, 책에 관심이 많다니까. 놔두슈. 그런데 이 재수없는 중년은 아직인가?"

"재수없는 중년? 한번 해볼테냐? 이 버르장머리없는 꼬마야."

고개를 돌려보니 2층에서 검은 바지와 하얀셔츠를 입은 그러니까. 망토와 겉옷
을 벋은 모습의 칼씨가 내려왔다. 그는 내려오자마자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있
는 르네에게 말했다.

"수고하십니다. 르네양. 점심식사 돼겠습니까?"

"예. 지금 준비중이랍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르네의 말을 들은 칼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숙이더니 곧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리곤 제프에게 말했다.

"이놈아. 젊은 놈이 그렇게 힘이 빠져서야 어디에 써먹냐?"

"거참. 당신이 왠 걱정이슈? 것보다도 무기나 좀 챙겨두쇼. 밥먹고 바로 나가야
하니까."

"어디에?"

칼씨는 어리둥절한 음성으로 말했고 제프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바보요? 여기온 목적을 해결해야될거 아뇨. 마침 이런곳에 여관이 있어서 망정
이지. 안그랬다간 고생 꽤나 해야 했을거요."

칼씨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고 난 벽난로 옆
에 기대어 놓았던 그의 활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좋은 활이더군요."

내가 이렇게 말하며 활을 건내자 그는 재미있는 얼굴로 그것을 몇번 튕기더니
말했다.

퉁퉁~

"힘이 좋으신가 보죠? 절 부르지 않고 활줄을 매길 줄은 몰랐습니다."

"괴력의 중년보다 더 합디다. 그걸 끝까지 잡아당기는 사람은 처음봤소."

"정말이냐?"

"밖에 나가보슈. 큼직한 돌이 반으로 쪼게진게 있을거외다. 당신 활 그거 상상
이외의 물건이더군? 화살이 돌을 쪼개는건 처음 봤어."

칼은 검을 들어서 이리저리 돌려보는 제프의 말을 듣고는 정말이냐는 얼굴로
밖으로 나갔고 난 그냥 그들에게 빙긋 웃어주고 그 자리를 떠나 부엌에서 분주
하게 움직이는 르네에게 갔다.

"내가 뭐 도와 줄거없을까?"

"아. 마침 잘됐네요. 도시락들 좀 꾸며줘요. 음식은 만들어놨는데. 바빠서 정리
를 못하고있어요."

"알았어."

난 그렇게 말하며 찬장에서 나무줄기를 역어서 만든 도시락 통들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그것을 마른 수건으로 대충 닦은 다음 종이를 깔고 미리 르네가 준비해
놓은 음식들을 담기 시작했다. 기름에 튀긴 햄과 소시지, 치즈 그리고 몇 종류
의 고기요리와 빵들을 야채들과 함께 되도록 예쁘게 담았다. 3개를 완성하고 마
지막 것에 음식을 담고있을 때 옆에 그림자가 져서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르네
가 국자를 든채 서서 음식을 담아놓은 도시락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헤에. 예쁜데요?"

난 싱긋 웃으며 마지막 것을 마무리하면서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걸 보면 어느정도 모양새는 있나보군."

"예. 그리고 도시락 다 끝냈으면 이리와서 음식들 좀 식당으로 날라요."

"예이."

난 4개의 도시락들에 모두 뚜껑을 덥고 끈으로 고정시킨다음 한곳에 쌓아두었
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가 만들어놓은 음식들을 모두 식당에 있는 테이블에
옮겨다 놓았다. 몇번 그렇게 왔다갔다하는 하며 음식을 다 날라다 놓았을 때 갑
자기 집 밖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악! 이… 이거놔! 이놈들아!"

나와 르네가 고함소리에 놀라 황급히 홀로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엔 열려진 문
으로 칼씨의 멱살을 잡아올린 채 들어오고있는 그때의 그 리자드 맨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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