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16

등록 2026.10.10 4.1천자 조회 2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36화.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16


"끄어어어억~ 잘먹었다."

"…네놈, 부탁이니 제발 좀 그런 몰상식한 짓거리는 자제해다오. 응?"

"거참 되게 빡빡하게 구시는군. 알았수다."

제프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 두손을 쑤셔넣은 모습으로 털레털레 걸어왔고
그러자 그의 발걸음 소리에 나르쉬는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아, 제프씨. 점심은 잘드셨어요?"

"아, 예. 아가씨도 드셔 보셨다면 놀라셨을 겁니다. 굉장히 맛있더군요."

"고맙습니다."

르네는 제프의 말에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제프는 씩 웃으며 그녀에게 고
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더니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한씨? 도시락 좀 챙겨 주시겠수? 이제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요? 어딜 가시길레."

"뭘 좀 찾으러가는 거요. 어이. 칼, 무장하고 얼른 갑시다. 숲에선 해가 빨리 떨
어지니까."

"나도알……"

칼은 고개를 제프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을 건내다가 그의 뒤에서 테이블에 앉
아있는 루나를 보고는 제자리에 굳어 버렸고 그녀는 귀찮은 것을 본다는 얼굴
로 그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폭 내쉬곤 두팔을 조금 벌리며 말했다.

"반응이 늦군. 이제야 알아보다니, 어쨌든 자. 난 다크엘프야. 여기서 이들과 함
게 살고있지.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 이 두사람의 관계는 당신도
알고있을거야. 좀 놀랐지? 인간과 엘프가 부부라니 말이야. 세상 참 웃기지 않
아? 리자드 맨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그렇고 이런 숲속에
여관이 떡하니 버티고있는것도 그래. 난 엘프야. 그래서 당신들의 대화는 모두
들었어. 당신 말마따나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이지. 그리고 내가 당신들의 대화
를 듣고 대충결론을 내린 바로는 칼. 당신은 그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현실로
받아들이는 타입 같더군. 그러니까. 여기서 내 말은 현실과는 동 떨어진 것을
잘 받아들이는 당신의 그 머리속에 다크엘프 하나쯤 더 들어가도 별로 놀랄 것
은 없다는거지. 어때? 자. 숨을 가득 들이쉬고 현실을 직시해 그리고 받아들여."

짝짝짝….

제프는 감동한 얼굴로 박수를 쳤고 그의 박수소리가 조용히 홀을 메워나가자
칼은 퍼뜩 정신을 차리더니 루나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

"어. 음. 그. 저. …으음, 알았다. 난 칼 번스타인이다. 네 이름은?"

제프와는 대조적이군. 상황판단이 빠른건가? 루나는 그의 말에 씩웃어보이더니
말했다.

"루나 로즈마리. 좀 말이 통하는 것 같아 기쁘군. 뒤에 서있는 어떤 인간과는
대조적인데."

칼은 루나의 말을 듣고는 뒤를 힐끗 바라보았고 그리고 아직도 박수를 치고있
는 어떤인간을 발견하고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저 녀석은 성격이 원래저래. 신경 안쓰는게 오히려 좋을게다."

"알았어."

제프는 그들의 대화를 듣더니 박수치는 것을 멈추고 팔짱을 하더니 말했다.

"인간과 엘프가 서로 작당을 해서 한 가려한 인간을 이렇게 몰아세우다니. 창피
하지도 않으쇼?"

"전혀."
"나 역시."

"으으음…. 이건 뭔가 잘못됐어. 칼 당신은 내편을 들어줘야 하는거 아뇨?"

그러자 칼씨는 핏하고 웃더니 몸을 돌려 계단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네놈의 어디가 이뻐서?"

그러자 제프역시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가면서 손을들어 턱을 매만지더니 능글능
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호라~ 이제보니 저 꼬마한테 관심이 있어서였군? 댁한테 그런 고상한 취미
가 있는 줄은 몰랐소."

"아니. 이놈이 날 어떻게 보고!!"

칼은 제프의 목을 잡고는 그를 끌고 2층 복도를 내달렸고 잠시후…

꽈당!!

"끄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쓴웃음을 지어보였고 난 행여나 마룻바닥 어디
가 부서지지 않았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언제 일어
섰는지 옆에 서서 날 바라보고 있는 르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내가 갈게. 당신은 여기 있어."

"응. 그래요? 그럼 한. 오면서 차랑 쿠키도 좀 부탁해요."

자리에서서 뒤를 돌아보니 르네는 방긋방긋 웃으며 자리에 앉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괜히 일어섰다는 그런 기분이 드는데? 하지만 난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
을 외면할수 없었고 그래서 부엌에서 나오는 내 손엔 도시락을 담은 바구니들
과 함께 쿠키를 한 가득 담은 소반과 반대편 손엔 소반에 찻잔 4개를 바쳐들고
나왔다. 이것을 본 르네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더니 소반을 받아들며
말했다.

"한번에 하나씩만 들고 나오라고 했잖아요."

"한번에 두 개씩 들고 나오면 괜히 두 번 나왔다가 안해도 돼잖아?"

"하지만 들고 오다가 넘어지면 두손에 들고있는 쿠키랑 찻잔이랑 다 버려요."

"안넘어지면 괜찮아."

내 말에 르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안이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항상 요행을 바라죠."

난 오른손에 들고있던 쿠키 바구니를 왼손에 들고 도시락 가방을 근처 테이블
위에 올리곤 그녀의 말투를 흉내며 옆에 서서 날 계속 바라보고있는 그녀의 귀
에 대고 속삭였다.

"난 요행은 바라지 않아. 단지 조심하면 괜찮다는 거지."

내가 귀에 대고 말해서 그런지 르네는 귀를 조금 움찔 움직이더니 찻잔을 바친
소반을 들고 루나와 나르쉬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가며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
다.

"당신은 인식하지 못한 것같은데. 지금 내가 여기서 가르쳐 줄게요. 그건 같은
거에요."

"같은거라고? 그게?"

"네에."

"…설명해봐."

"이따가 저녁에 해줄께요. 자아. 여러분 기다리셨죠?"

그녀는 방긋 웃으며 찾잔을 돌렸고 그것을 바라보던 루나는 들고있던 보석 주
머니를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밥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과자야?"

"다과라는 거에요. 루나, 그리고 당신은 한창 성장기니까. 먹는것도 중요해요."

르네는 루나의 앞에 찾잔을 하나 내려 놓았고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나
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했다.

"알았어. 먹을게."

그때 쯤 해서 2층으로 올라갔던 사람들이 내려왔다. 제프와 칼은 각자 나에게
구한 롱소드와 활시위를 고친 그레이트 보우로 무장을 한 상태로 내려왔고 난
그들을 바라보며 테이블위에 올려 두었던 도시락을 들어 건내어 주며 말했다.

"도시락 4인분입니다. 그리고 칼씨 이거 받으십시오."

도시락을 받아은 제프가 그것을 배낭안에 집어넣을 것을 보고있던 칼은 내가
내미는 주머니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뭡니까?"

"활 시위입니다. 혹시 또 끈어질지 모르니까.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십시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실전은 몇번치뤄보지 않아서요. 음, 그런거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뭘요. 그런데 언제 돌아오십니까?"

내말에 의자에 앉아있던 나르쉬가 천천히 일어서서 그를 바라보았고 칼씨는 그
녀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해지기 전까지 돌아오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아가씨."

물은 건 난데 대답은 아가씨에게 하는군. 재미있는 대화방식이야. 어쨌든 나르
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않았고 그래서 칼은 씨익 웃는 얼굴로 벽에 등
을 대고 석상 마냥서서 앞의 창밖을 노려보고있는 두 고렘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르와 칼리를 좀 빌리겠습니다. 조심할테니까. 안심하십시오."

"…조심하세요. 칼."

"알겠습니다."

나르쉬는 눈꼬리를 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고 정장에 커다란 망토를
걸친 모습의 칼은 손에 그레이트 보우를 든 채로 그녀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인다음 등을 돌렸다. 그러자 언제까지고 가만히 있을 것 같던 미르와 칼리라
는 이름의 고렘들은 천천히 움직이더니 앞으로 걸어 나왔는데. 재미있는 것은
적당히 걸어나오던 두 고렘이 제자리에 멈춰 서더니 얼굴과 몸에 두르고있던
붕대를 풀고 망토를 벗기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제
프가 말했다.

"어? 왜들 저러는거요?"

"왜긴, 싸움할 때 방해돼니까 벗는거지. 녀석들도 이번엔 그냥 도망만 다닐 생
각은 아닌가보다. 이건 내가 시킨게 아니야."

"생각을 한다는 말이요?"

"어린아이 수준이지만, 지성은 있다고 하더군."

나와 제프는 같은 모습을 한채로 (한손으로 턱을 받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잠시후 몸에 두르고있던 천 조각을 다 풀어낸 두 고
렘의 모습을 본 르네의 감상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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