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17

등록 2026.10.10 5.6천자 조회 2 좋아요 0 댓글 0 전체 이용가
내 마누라는 엘프
37화.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17


예상대로 그들은 아이언 고렘으로 몸의 일부가 갑옷처럼 생겨서 어떻게 보면
말에서 내린 풀 플레이트메일의 기사처럼 보였다. 검정색의 몸에 한쪽은 금색의
무뉘가 새겨져있었고 그리고 다른쪽은 은색의 무뉘가 아름답게 그들의 몸을 치
장하고 있었는데. 본 바탕이 검정색이라 그런지 무뉘가 더 들어나 보여 인상깊
은 모습이었다. 옷(?)을 다벗은 녀석들은 고맙게도 멋은 붕대와 망토를 어설프
긴 했지만 곱게 개어서 한쪽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고 그모습을 보고있던 칼과
르네는 의도는 달랐지만 같은 웃음 지어보였다. 잠시후 녀석들이 앞으로 다가오
자 칼씨는 고개를 돌리고 멍한 얼굴로 고렘들을 바라보고있던 제프에게 말했다.

"출발할까?"

"아…. 어어. 음. 됐수, 갑시다. 아! 아니. 잠깐, 그전에…."

"뭐하는 거냐?"

인상을 찡그리는 칼의 말을 무시한채 자켓의 주머니를 뒤적이던 제프는 금화
세장을 꺼내 내손에 쥐어 주며 말했다.

"여관비랑 그외 기타 등등이요. 남는건 받아두쇼. 그리고 무리한 부탁이지만, 해
가 져도 돌아오지 않으면 동쪽으로 좀 찾으러 와 주쇼."

구조 요청인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나르쉬가 두손을 모아쥔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르네와 루나도,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에겐 정해진 대
답은 하나뿐이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해가지고 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바로 찾으러 가겠습
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몸 조심 하십시오. 이곳은 당신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곳입니다. 지금의 전 이말 밖엔 할수없군요."

내말에 제프는 씩 웃어보이더니 말했다.

"고맙수."

"그럼, 아가씨를 잘 부탁드립니다."

나와 르네 그리고 나르쉬의 배웅을 받으며 그들은 뒤를 돌아보며 몇번 손을 흔
들어주기를 반복하더니 그대로 숲속으로 들어가버렸고 난 손바닥에 놓여있는
금화 세장을 내려다보았다. 30만 워니. 여관비는 전부쳐서 5만워니도 안된텐데.

"남은 돈이 꽤 되는데?"

내가 손바닥에 놓여있는 금화를 향해 미소를 날리며 중얼거리자 갑자기 옆에서
하얀 손이 천천히 내 손위로 올라오더니 금화를 한 장 한 장 집어들기 시작했
다. 내가 멍한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고있을 때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손님이 자주 오니까. 돈도 따라 오는군요. 한? 이건 제가 맡아 놓을게요."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금화 세장을 위로 던졌다 받으며 빙그레 웃고있었고
난 좀 쓰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여보, 가끔이지만 감상에 좀 젖게 해주면 안돼?"

"세상엔 돈만큼 무서운 건 없는 법이에요."

르네는 계속 금화를 던졌다 받았다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위해 등을 돌렸고
난 주변의 숲을 가르키며 말했다.

"돈은 사용할 때 그 무서움을 발휘하는 법이지, 하지만 여긴 돈 쓸 곳이 전혀
없잖아?"

"부부사이의 금전관계에서 돈은 항상 아내에게 향하도록 하라고 어떤 분께서
말씀 하셨지요. 참 좋은 말이지 않나요? 여기서 나올수 있는 결론은 남편쪽 보
다는 아내쪽이 더 알뜰하다는 것이에요. 당신 생각은 어떤가요?"

"…솔직히 말해봐. 당신 재미로 이러는거지?"

"어머나. 한은 르네를 의심하는건가요? 내가 돈에 눈이 먼 엘프 같아 보여요?"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러면 묻지요. 돈과 아내를 택하라면 당신은 뭘 탁하겠어요?"

르네는 손에 금화를 쥔채 조용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말했고 난 뜨끔한 얼굴
로 고개를 돌렸다.

"…미안 내가 잘못했어."

"후후훗~ 그래요?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요."

르네는 곧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무슨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난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앞에 놓여져있는 긴 의자에 대충 걸터앉았다.

"웬지, 또 당한 것 같아."

"큭큭큭…."

웃음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나르쉬가 주먹으로 입가를 막은채 킥킥거리
고 있었다. 뭐가 우습지?

"나르쉬양?"

"아, 예."

그녀는 곧바로 웃음을 멈추고 정색을 했고 난 그녀의 모습을 보고 빙긋 미소지
었다. 딱딱한 예절이 몸에 배었군.

"뭔진 모르지만, 같이 우습시다."

내말에 그녀는 고개를 조금 갸웃하더니 알았다는 얼굴로 방긋 미소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문 옆에 있는 벽에 등을 대더니 손바닥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입을 열었다.

"르네씨에게 쩔쩔매는 한씨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서요. 기분나쁘시다면 죄송
해요."

"아니 괜찮습니다. 그런데 놀라셨죠. 엘프와 인간이 부부라는게."

내말에 나르쉬는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곤 그 나이때에
가지는 관심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정말요. 언젠가 연애 소설로만 보던 관계를 이렇게 직접 보니까."

"…보니까?"

나르쉬는 모은 손을 가슴에 가져다 대더니 왠지 부럽다는 눈빛이 반정도 섞인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부러워요. 전 언제나 한번 그런 사랑을 해볼수 있을까요?"

난 옆으로 넘어질뻔 하다가 겨우 중심을 잡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잠깐 나르쉬양? 지금 나이가?"

"스물 넷입니다."

"말하진 뭐하지만 좀 있으면 시집갈 나이군요."

"예. 얼굴도 못본 사람하구요. 가문끼리의 결혼이 다 그렇죠. 맘에 들지도 않는
상대와의 결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전 아직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어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나르쉬양은 아름다운데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랑 결혼하겠다는 상대가 나타나지 않는 것엔 이유가 있
어요. 죄송하지만 그건 지금 말씀 드릴수가 없네요."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며 앞에 펼쳐진 숲을 바라보았다. 잠시 그렇게 정
적이 흐른 후 나르쉬가 갑자기 질문을 해왔다.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뭔가요?"

"두분 어떻게 만나셨어요?"

난 고개를 슬쩍 돌려 보았고 그곳엔 반짝이는 눈으로 남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보통의 아가씨가 서있었다. 난 지금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어두운 동굴, 한줄기 빛, 끊어져 내리는 녹슨 쇠사슬, 그것밖엔 기억 안나는군
요.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의 일은."

"예?"

나르쉬는 내날에 고개를 갸웃해 보였고 난 그녀룰 바라보며 빙긋 미소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으로 들어가지요. 나르쉬양이 감기 걸리면 칼씨가 화내실 겁니다."

"아. 예."

난 앞서 걸어가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나르쉬는 빙긋 웃어보이며 먼저 안
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홀로 들어가자. 이번엔 이리사와 그 가족들이 우리들
을 반겼다. 이리사는 나를 보더니 생긋 웃으며 옆에있는 백발 엘프를 소개해주
었고 난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알수있었다.

"렌스라고 합니다. 제 아내와 아들을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예."

그는 얼굴에 붕대를 둘둘 감고있었는데. 그러면서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를
건내는 모습이 왠지 기분 좋아보이는 듯했다. 가족을 만나서 그런건가? 그리고
그의 옆에선 이리사가 외출복 차림새로 서서 프리드의 손을 잡고있었다. 난 혹
시나 하는 얼굴로 렌스의 차림새를 자세히 쳐다보았고 그리고 그의 등에 매달
려있는 큼직한 배낭하나를 발견할수있엇다. 난 그들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지금 돌아가시려는 겁니까?"

"예. 구해주신 은혜 잊지않겠습니다. 엑셀씨에게도 그렇게 전해 주세요."

이리사는 고개를 꾸벅이며 말했고 난 조금 씁쓸한 얼굴로 그들의 인사를 받았
다. 그때 옆에서 프리드에게 조용히 뭐라고 말을 건내주던 르네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식사는 하고 가시는게 어때요?"

"아니요. 지금 출발해야 합니다. 해가있을 때 이곳을 벋어나야 저녁 무렵엔 집
에 도착할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냥 도시락 3개만 만들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르네는 그말을 남겨놓고 빠른속도로 부엌으로 갔고 난 이리사와 렌스 그리고
렌스의 다리부분에서 그의 바지자락을 붙잡고 서있는 프리드를 바라보았다.

이 엘프 가족들은 처음 아침과는 다른게 왠지 조금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
고있었다. 이야기는 잘끝났나? 내 이런 의문은 이리사의 행동에 의해 곧바로 사
라졌다. 그녀는 부엌으로 걸어가는 르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곧바로 고
개를 돌리곤 옆에서있는 렌스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이를테면 르네가 간혹 손수
건으로 내 얼굴에 묻은 땀이라든가를 대신 닦아주는 행동 같은 것을 지금 이리
사가 하고있는 것이다. 그녀는 손을 들어서 그의 얼굴을 조금 만져보더니 이렇
게 말했다.

"히미드. 카르메 리 이이티?"

그녀의 말을 들은 렌스는 눈웃음을 짓더니 코부분을 가르키며 말했다.

"아아. 이이티."

"…히미드."

이리사는 평소답지 않은 얼굴로 그에게 고개를 숙여보였고 그러자 렌스는 싱긋
웃으며 이리사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리고 루나의 옆에선 대체 무슨소린지
알아들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도취돼어 방긋 미소를
머금고있는 나르쉬와 그녀와는 대조적인 얼굴로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린 모습
의 루나가 있었다. 남 잘되는건 못본다는건가? 어쨌든 잠시후 르네는 도시락 세
개를 들고 나왔고 그것을 받아든 이리사와 렌스 프리드는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내고 숲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이제 돌아가는건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지만트의 목소리에 렌스를 주위를 둘러보았고 난 손을 들어
지붕을 가르켰다. 그러자 렌스는 고개를 들고 위를 올려다 보더니 말했다.

"예. 이제 돌아갑니다."

"보아하니 원하는 것은 찾았나보군."

그의 목소리에 렌스는 싱긋 웃으며 옆에 있는 이리사와 프리드를 안아 보였다.
그후로 지만트는 아무말이 없었고 렌스는 지붕위로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그
리고 난 그들의 무장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가로젖고는 문옆 긴 의자 밑
에 넣어놓았던 롱소드를 꺼내어서 이리사에게 건내 주며 말했다. 겨우 검 하나
달랑 들고 다니다니….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행복하십시오."

이리사는 두손으로 내가 내미는 롱소드를 잡더니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

그리고 그들은 지붕위와 아래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숲속
으로 들어갔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옆에있는 르네에게 물었다.

"괜찮을까? 갈 안내정도는 해줄걸 그랬나?"

"아니요. 지금은 한낮이고, 저들은 조용히 걸어 갈테니까. 아무리 몬스터라도 인
간이 아닌이상 이유없이 공격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리고 이리사씨에게 들은 바
로는 렌스라는 분은 검을 굉장히 잘 다룬다고 하시던군요. 그럼 눈앞에서 가족
정도는 보호해줄수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계속 저들을 도와주면 저들
은 조금 부담스러워 할거에요. 아무리 돌려줄줄 모르는 엘프라지만 은혜가 뭔지
는 알고있으니까."

"으응. 그런가? 알았어."

내말을 들은 르네는 히죽 웃으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더니 10만 워니짜리 금
화를 여섯장을 꺼내보이며 말했다.

"오늘 번 돈이에요. 굉장하죠? 이런식으로 나가면 이번 달은 가게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겠어요."

"…당신 즐거워보여."

내말에 르넨는 빙긋 웃으며 그 동전들을 중 하나를 손가락위에 올려놓고 튕겼
다. 팅…! 그리곤 다시 그것을 받으며 말해다.

"돈 버는거 의외로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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